이 책은 다년간 정치학을 교수해 오신 한용해 교수가 학자 평신도로서의 사명을 실현하고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 완수에 공헌하려는 집념을 표출 해주는 저서이다 여기에는 가톨릭교회의 정치사상이 충실하게 실리어 있다. 다양한 문헌에 산재하여 있는 가톨릭 정치 이념을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단행본이 없어서 관심 있는 이들이 심한 아쉬움을 느껴 오던 차에 한 교수가 이 역작을 세상에 내놓으셨다는 것은 깊이 감사하고 기뻐할 경사이다. 수년전부터 한국의 가톨릭교회가 사회참여에 관심을 돌리고 인권 운동에 적극성을 보이는 이 시기에 교회 행동의 이론적 바탕을 제시하는 이 저서가 출간되었다는 것은 더욱 적합하고 의미 깊다고 하겠다.

좁은 의미로 볼 때 정치란 어떤 지역이나 국가에 거주하는 전 주민을 상대로 하여 재산이나 권리는 희소한 가치의 배분을 결정하는 행동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재산과 권리의 배분 형태에 따라서 인간 생활이 크게 영향 받게 되는 까닭에 정치는 시민의 중대한 관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정치의 밑바탕이 되는 원리가 어떤 것이냐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가톨릭교회는 정치의 직접적 행사를 멀리하며 성직자가 직업적 정치인이 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니 만 정치인들의 정치적 결정을 위한 제원 리를 제시하는 일에는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 까닭은 인간들로 구성되고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교회의 사명은 인간을 구원과 해방에로 인도하고 인간의 완전한 향상에 협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치의 적절한 배분은 인간의 구원과 해방과 완전한 향상을 위해서 중대한 것이라고 보는 까닭에 교회는 적절한 배분 결정에 참고 될 여러 원리들을 제시하는데 이들이 바로 가톨릭 정치 원리이다.

「가톨릭 정치 이론」의 내용은 8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에서는 가톨릭 정치사상의 역사적 발전과 더불어 사회참여의 당위성이 고찰되고 있다. 2장에는 가톨릭 사회 원리의 기본 요소들인 자유 평등 정의 공동선 자연법의 개념이 소개된다. 3장은 정치의 관계를 4장은 국가권력의 본질 근원 책임 한계에 관한 교회의 입장을 다룬다. 5장의 중심 내용은 인권의 성서적 근거와 인권 신장에 대한 교회의 사명이며 6장에서는 각종 인권이 상세히 설명된다. 7장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교회의 입장에 대하여. 8장은 국제정치에 적용될 원리에 대하여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