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환경 미화원 9천5백여 명이 지난 여름부터 쓰레기더미에서 수집한 휴지, 우유팩,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등을 팔아 모은 수익금 1천6백49만2천 원으로 앰뷸런스 1대를 구입, 2월 12일 오후 4시 서울 을지로 꽃동네 사무소에서 증정식을 갖고 음성 꽃동네에 기증했다.
또 조순 서울시장은 앰뷸런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인공 호흡기, 척추 교정 장치 등 5백만 원 상당의 의료 장비를 구입, 이날 오웅진 신부에게 전달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꽃동네 회장 오웅진 신부와 조순 서울시장, 환경 미화원 후원회장 김용래 덕성여대 총장, 이기홍 서울시 환경 미화원 노동조합 위원장, 꽃동네 수사, 수녀 30여 명이 참석했다.
「꽃동네 서울 구급대」로 명명된 이 앰뷸런스는 이날 발대식을 함께 갖고 서울 시내를 24시간 돌면서 얻어 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행려자들을 충북 음성과 경기 가평에 있는 꽃동네로 후송,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줄 희망의 구급차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날 기증식에서 오웅진 신부는『자신의 처지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쓰레기통에서 피어낸 이들의 사랑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기홍 노조위원장은『남들이 싫어하는 힘든 일을 하면서도 불우한 사람을 돕는 일은 축복』이라면서『우리보다 불우한 처지에 있다면 앞으로도 성심껏 도와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환경 미화원들은 지난 92년 TV에 출연한 오웅진 신부의 꽃동네 이야기에 감명을 받고 이들을 돕기로 뜻을 모으고 쓰레기에서 수거한 재활용품을 팔아 모은 수익금으로 92년 7백20만 원, 94년 1천8백7만6천 원, 95년 1천7백34만4천 원, 96년 1천6백49만2천 원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5천9백11만2천 원을 꽃동네에 기탁했다.
서울시 환경 미화원들은 성금 이외에도 헌 옷가지들을 수거해 세탁, 꽃동네 3천여 명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등 꽃동네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