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예비신자 입교식을 앞두고 신부님께서 『전신자 모두 최소한 한사람씩 예비신자를 봉헌하십시요』하고 지시하셨다.
개신교 신자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수 믿으세요. 그래야 천당에 갑니다』라고 외치며 함께 교회에 나가자고 권유를 하지만 가톨릭신자인 우리들은 체면을 차리고 눈치를 살피다 전교의 기회를 놓쳐버리곤 한다.
매 미사 때마다 예비신자를 데려오라고 말씀하며 차트까지 만들어 누가 예비자를 봉헌하는지 일일이 체크까지 하는 본당 신부님 때문에 미사참례하는 것이 고역이었다. 그래서 매일매일 시간 있을 때마다 전교를 위한 기도를 바치면서 예비신자 봉헌의 기회를 달라고 청했다.
얼마 후 집안 혼사에서 누군가 성당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여느때 같으면 이런 저런 생각에 망설였겠지만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하며 바로 입교신청서를 건네고 입교를 시켰다. 현재 입교시킨 이는 교리반도 잘 나가며 만날 때마다 고맙다는 인사하는 것을 들으며 여간 보람스럽고 기쁘지 않다.
이제 대희년을 맞아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신자들 모두 권위적이고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더욱더 적극적인 전교활동에 나서야겠다.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라는 고린토 전서의 말씀을 한번더 묵상하며 더욱더 복음전파에 힘쓸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