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정에서 지키는 환경 호르몬 예방 요령

리길재 기자
입력일 2009-06-25 01:40:00 수정일 2009-06-25 01:40:00 발행일 1998-09-06 제 2118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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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환경 호르몬(내분비 교란성 화학물질)」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환경호르몬은 생물체의 성장발육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생산ㆍ분비ㆍ운반ㆍ대사ㆍ결합 기능 등을 교란시키는 유해화학물질이다.

이 환경 호르몬은 생명체의 성기능이나 생식기능, 면역기능을 파괴해 결국 종을 소멸시키는 「21세기 흑사병」인 것이다.

이러한 물질들은 수질이나 토양에 남아 있다가 식물이나 어패류, 또는 이를 원료로 만든 식품 등을 통해 사람에게 섭취되어 호르몬과 같은 역할 또는 그 역할을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환경호르몬이 체내에 쌓이면 아주 적은 양으로도 생물체의 몸 속에서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의 작용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쓰레기소각장에서 나오는 다이옥신, 「기적의 살충제」 디디티, 플라스틱 젖병ㆍ식기 따위에서 나오는 비스페놀 에이 등 환경호르몬은 우리가 사는 곳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무서운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음식물 및 용기

맹독성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 축적량과 지방질이 많은 육류보다는 곡류 채소 과일 등이 풍부한 식탁을 선택하고, 특히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또는 랩을 씌워 음식을 데우는 것을 삼간다.

과일이나 야채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되도록 껍질을 벗긴 뒤 먹고 1회용품 식품용기는 사용을 자제하며 각종 세균ㆍ오염물질에 노출된 바퀴벌레를 퇴치한다.

컵라면은 10분 이내

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선 컵라면에 끓는 물을 붓고 20분이 지난 뒤에야 스티렌다이머 등의 물질이 나왔기 때문에 그전에 먹으면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표준 검사법이 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실험결과를 전적으로 믿기 어렵다. 그래서 컵라면은 10분 이내로 먹는 것이 좋으며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넣고 끓여 먹는 것은 위험하다.

유리젖병으로 바꾼다

식품포장용 랩에는 노닐페놀과 벤젠류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덮고 가열하면 위험.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울 땐 랩보다는 유리 덮개를 씌우는 것이 좋다. 또 플라스틱 젓병보다 유리젖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커피 캔 가열은 위험

음료수 캔의 내부 코팅 소재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특히 커피 녹차캔 등을 가열하면 위험.

쓰레기를 태우지 않는다

쓰레기봉투 비용을 아끼려고 쓰레기를 태우는 것은 독성물질과 환경호르몬을 「포식」하겠다는 뜻. 쓰레기를 태우는 곳 근처에도 가지 말라.

생활주변 관리

다이옥신 등을 발생시키는 담배를 끊고 파리ㆍ모기 등 해충구제 용 살충제 과용을 자제하고 주거지 주변의 정원이나 텃밭에 농약살포를 피한다.

어린이가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플라스틱 제품에 입을 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폐건전지, 형광등 파손된 수은온도계 등 유해폐기물을 적절히 처리하고 강력세척제의 사용을 자제한다. 손은 항상 청결히 한다.

소비자로서의 선택

치아치료 때 아말감 사용을 억제하고 세제를 사용할 때 환경호르몬인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류가 함유된 세제를 사용하지 말고 어린이 장난감은 플라스틱 따위보다는 가능한 한 목재 또는 천연소재로 된 것을 선택한다.

리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