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자비 온 누리에 전파
부활 제2주일을 자비주일로 제정
준비는 성금요일부터 9일 기도로 구성
오는 4월 23일은 하느님의 자비주일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2000년 4월30일 ‘하느님의 자비의 사도’로 알려진 파우스티나 코왈수카 수녀(1905∼1938)를 시성하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특별히 기념할 것을 당부했고, 이에 따라 교황청 경신성사성이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자비주일로 지내도록 한 것이다.
시성 강론을 통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금부터 온 교회는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부를 것”이라고 성대하게 선포했다.
대희년 첫 성인으로 시성된 파우스티나 성녀는 폴란드 출신으로 스무살이 되던 해 바르샤바의 자비의 성모 수녀원에 입회, 예수님의 성심과 일치하며 고통의 삶으로 죄지은 영혼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에 자신을 봉헌했다.
파우스티나 성녀는 생전에 계시나 환시같은 체험을 통해 모든 영혼에게 전하는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시지를 통한 파우스티나 성녀의 사명은 3가지 임무로 구성된다.
① 성경에 드러나 있는 전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에 대한 우리 신앙의 진리를 세상에 상기시키는 것.
②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라는 글자가 쓰여진 하느님 자비의 상본을 공경하기, 부활 후 첫 주일에 하느님 자비의 축일을 거행하기, 묵주로 드리는 자비의 기도 바치기, 자비의 시간인 오후 3시에 기도드리기 등과 같은 하느님의 자비의 신심의 새로운 형태를 실천하는 것과 이 신심을 전파하는 것을 통하여 전 세계를 위한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것.
③ 전 세계에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고 하느님의 뜻을 이행하는 것. 아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것 등을 통해 하느님 자비의 사도 운동을 시작하는 것.
즉 예수님은 파우스티나 성녀에게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세상에 일깨우고 하느님의 자비에 관한 신심을 실천하라는 하느님 자비의 핵심을 전하신다.
예수님의 이 메시지는 ‘내 영혼안에 하느님의 자비’라는 파우스티나 성녀의 일기책에 잘 기록되어 있다. 일기장에 따르면 예수님은 파우스티나 성녀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이 상(상본)이 부활 후 첫 주일날 축성되기를 바란다. 그 주일은 자비의 축일이 될 것이다. 내 자비의 축일이 모든 영혼들, 특히 불쌍한 죄인들의 피난처, 은신처가 되기를 바란다. 그날 나의 부드러운 자비의 심원이 열릴 것이며, 내 자비의 샘으로 다가오는 영혼들에게는 은총의 전 대양을 쏟아 부을 것이다. 고해성사를 받고 성체를 영하는 영혼은 죄와 벌의 완전한 용서를 얻을 것이다. 그날 은총이 흘러내리는 거룩한 수문이 모두 열린다. 지은 죄가 아무리 악하다 하더라도 죄인들이 내게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여라. 내 자비의 축일은 나의 온 세상을 위한 위로의 심원에서 나왔으며 나의 부드러운 자비의 거대한 심원을 확인해 줄 것이다.”
이에 따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5월 5일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주일’로 제정하고 미사 때에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리는 고유 기도를 바치도록 당부했다.
하느님의 자비축일을 위한 준비는 묵주로 드리는 자비기도를 성금요일에 시작, 부활 대축일 후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9일 기도로 구성된다.
사진설명
자비주일은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세상에 일깨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