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우리은행, 통합양업시스템 개발 조인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06-04-16 09:45:00 수정일 2006-04-16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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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단일 전산망 구축한다

내년 하반기 개통 앞서 사목행정표준화 작업 추진

교회 정보화에 있어서 오랜 숙원이었던 전국 단위 사목행정 전산망 통합이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4월 10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명동 교구청 소회의실에서 ‘한국 천주교 사목행정을 위한 통합양업시스템 개발 조인식’을 갖고 내년 하반기 중 전국 모든 교구를 하나의 전산망으로 묶는 ‘통합양업시스템’을 개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현재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가 사용하는 신 양업시스템과 전국 8개 교구가 사용하는 구 양업시스템을 모두 포용하는 ‘통합양업시스템’의 개발과 인력 지원, 개발 완료 후 유지보수 및 운영에 필요한 전산기기 지원 등 한국 교회의 전산화 작업과 관련해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통합양업시스템’은 현재 신구 양업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국 10개 교구 외에 대전교구와 IT 활용 여건이 취약한 4개 교구(원주, 춘천, 안동, 제주) 등 군종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구에서 활용이 가능해 명실공히 한국교회 모든 교구가 단일한 프로그램을 사용, 국가 교회 차원의 사목행정전산망 통합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하게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또 이날 조인식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추기경 서임을 기념해 원주, 춘천, 안동, 제주교구의 전 본당과 교구청에 PC와 프린터 각 200대를 기증했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우리은행에 전국 각 교구의 주거래은행 지정 및 교무금 통장 사용 등에 대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업시스템’은 지난 199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구 ‘한빛은행’의 협조로 서울대교구내 본당 사목행정을 전산화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2001년 서울대교구가 기존 시스템을 자체 보완한 뒤, 신구 양업시스템으로 구분됐다.

이번에 통합양업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신구 양업의 버전 차이가 너무 커 호환성이 떨어지고, 교구간 전산망 통합이 어려워짐에 따라 전국 모든 교구를 아우르는 통합적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통합양업시스템 개발은 단순한 컴퓨터 프로그램 통합의 차원을 넘어, 그 기초단계로서 각 교구의 ‘사목행정표준화’ 작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모든 교구의 사목행정 전반이 통일된 양식을 갖출 수 있게 되어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서울대교구와 우리은행의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전국전산담당사제회의와 전산 실무자들은 전국 차원의 ‘사목행정표준화안’을 마련해 6월경 전국 관리국장들과의 연석회의에 제출한다. 이어 7월경 최종 제안서를 작성, 각 교구의 검토를 거쳐 9월경 우리은행에 제출하고 올 하반기 시스템 분석과 설계를 마쳐 내년 상반기 중에는 통합양업시스템을 개발, 하반기에 개통할 예정이다.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조인식에서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우리은행의 도움으로 최첨단 정보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전세계에 한국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기 행장은 인사말을 통해 “추기경 서임 축하에 우리은행이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교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설명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이 4월 10일 서울 명동 교구청 소회의실에서 ‘한국 천주교 사목행정을 위한 통합양업시스템 개발 조인식’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