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대표적인 행정 전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양업시스템」이 전국 차원에서 하나로 통합될 전망이다.
전국 각 교구의 전산 담당 사제와 실무자들은 1월 3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전국 교구 전산 담당자 회의」를 개최하고 신.구 양업시스템을 단일화하는 「통합 양업」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행정 전산 프로그램 통합 계획이 성공리에 추진될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돼온 한국 교회 전체의 통합적인 행정 전산화 추진이 전기를 마련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각 교구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가 강화됨으로써 인터넷 활용 활성화, 종합적인 사이버 선교 방안 마련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업시스템은 정보화 시대를 맞아 지난 1997년 서울대교구가 막대한 인력과 재정을 투입해 개발했으며 이후 인천교구를 비롯해 현재 전국 9개 교구에서 도입해 활용해왔다. 하지만 서울대교구가 구 양업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독자적인 개발을 통해 새로운 버전을 개발함으로써 신.구 양업시스템의 호환성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각 교구에서는 새 양업시스템 사용을 요청해옴으로써 통합 작업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날 회의에는 14개 교구와 주교회의 전산원에서 사제 12명과 실무자 25명이 참석해 사제 모임과 실무자 모임, 전체 모임으로 진행됐다. 사제 모임에서는 신.구 양업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그 명칭은 「통합 양업」으로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가을까지 매월 한 차례 준비 모임을 갖고, 격월로 실무자들과 함께 회의를 가지면서 통합 계획을 구체화해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 안건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또한 실무자 모임에서는 인터넷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웹 모임을 활성화하기로 했으며 공동 도메인 도입, 하나의 아이디로 전국 교구에서 동일하게 활용하는 문제를 비롯해 웹 통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올해 전체 연수회를 7월 15~18일 제주교구에서 실시하기로 하고 전국 교구 전산 담당자 회의 회장에 수원교구 전산실장 김승만 신부를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