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있는 소재를 독창적인 영상에 담아왔던 앨런 파커 감독이 사형제 폐지 논란을 담은 새 영화를 내놓았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데이비드 게일」(The Life of David Gale)은 사형제 폐지 운동가이자 촉망받는 대학교수 데이비드 게일(케빈 스페이시)이 사형수가 되어 죽음을 기다린다는 내용.
게일의 혐의는 함께 사형폐지 운동을 하던 동료 여교수 콘스탄트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게일은 자신의 무죄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게일과 인터뷰를 가진 한 잡지사의 기자 또한 게일의 사형선고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나선다.
감독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자신의 입장을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밝힌다. 배심원의 오심 가능성, 사형제 존속 후에도 증가하는 강력 범죄율 등을 간접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결국 사형제도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이른다.
아직도 52명의 사형수가 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사형제도가 과연 존속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