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모양과 신선한 맛으로 유명한 케익하우스 「윈(Wien)」대표 김혜덕(헬레나 서울 청담동 본당)씨는 『빵이란 가장 거짓 없는 음식』이라며 『좋은 재료로 정성을 들여 만들었을 때에만 맛이 나는 것이 빵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심 가에만 5개 지점을 보유하고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케익」하면 「윈」을 떠올릴 정도의 위치에 오른 지금도 여전히 『빵 만드는 일이 가장 즐겁다』는 김씨는 성공한 경영인의 노하우를 들려주는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만큼 '유명인'이다.
그러나 김씨는 사업가로서의 성공 못지 않게 소리 없는 선행으로 유명한 신앙인.
늘 하루 팔리는 양보다 많은 빵을 만들어 서울역 실직자의 집이나 복지시설에 나눠주는 그는 틈틈이 제빵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수도자나 장애인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문을 연 「애덕의 집」카페에 기술지원도 하고 있는 김씨는 『좋지 않은 조건 속에서도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정성껏 만드는 장애인들을 보며 오히려 배우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김씨가 제빵 업계에 뛰어들게 된 것은 20여 년 전.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김씨는 그곳에서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제빵 기술을 배우는 쪽으로 인생의 항로를 바꾸게 된다.
집안의 반대와 타국에서 겪는 외로움과 싸우며 몇 번을 좌절했지만 결국 그를 바로 세운 것은 신앙이었단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헤져나가야 할 때 밤새 하늘을 보며 하느님과 대화를 했었죠.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제가 배운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베풀겠다는 약속도 하게 됐습니다』
귀국 후 우연히 고 이경재 신부와 인연을 맺게 된 후 신앙적으로 깊은 감명을 받은 김씨는 그 약속을 잊지 않고 보이지 않는 선행을 계속해 오고 있다.
『재료와 노력만큼의 맛만 보여주는 거짓 없는 음식이기 때문이 빵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는 그는 『생활 속에서도 어떤 것으로든 갚아주신다는 그분의 진리를 믿으며 욕심 없이 살 뿐』이라고 말했다.
30가지가 넘는 다양하고 독특한 케익과 40여종 이상의 빵과 쿠키, 지점마다 점포 규모보다 큰 제조실을 갖추고 '정직하게' 빵을 만드는 것이 케익 하우스 윈의 맛의 비결은 그곳을 지켜가는 김씨의 거짓 없는 마음이 빵에 베어나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