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연구에 주도적 역할 64년 가톨릭대 부설기관으로 출발 한국교회사 인식고취에 일익 담당 「한국 가톨릭대사전」등 다수의 연구 자료집 간행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ㆍ취석우 신부)가 8월 17일로 설립25주년을 맞는다.
역사연구를 통해 선조신앙 공동체의 발자취를 선명히 하고 현재 교회의 위치를 파악케 하며 아울러 미래 교회상 정립의 지표를 마련해온 한국교회사연구소. 은경축을 맞는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지나온 자취를 더듬어보고 이들의 교회사적 의의를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964년 가톨릭대학 부설기관으로 설립돼 한국교회사 사료전시회를 시작으로 닻을 올렸다. 교회사에 대한 인식의 부족에서 오는 대내외적인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으로 한국 천주교회사의 근간을 마련한 한국교회사연구소는 4반세기가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명실공히 한국교회사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다.
「한국 교회의 발전에 대한 사적(史的 연구를 추진하고 그 지식을 보급하며 아울러 한국학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설립취지대로 한국교회사연구소는 2백년 한국교회의 정체를 분명히 했으며 설립 25주년을 계기로 세계흐름 속에서의 교회위상정립과 연구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움직임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25주년 기념사업으로 이미 지난 87년 9월、한국 가톨릭문화 2백년을 총산하는 「한국 가톨릭문화사대계」간행작업에 착수했고 금년 10월에는 국제학술회의 개최도 계획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지난 25년간 쌓아올린 교회사방면의 업적과 공로는 크게 연구작업과 단행본 및 자료의 발행、일반신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으로 집약할 수 있다.
도처에 흩어져 사장돼온 자료의 수집과 보존、정확한 해석 작업을 기초로 한국교회사연구는 간담회나 연구발표회를 해 발표되었고 수권의 논문집과 각종 인쇄물을 통해 정리됐다.
1966년 황사영백서를 시작으로 「연구자료집」을 내놓았으며 현지까지 연구자료집만 20집을 간행했다. 또한 「연구논저」로는 「병인박해자료연구」를 비롯, 6집의 논저가 있고 연구논문집인 「교회사연구」는 77년 이래 총4종12책이 나왔다.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이 같은 연구작업들은 교회사방면 연구작업의 40%이상의 기여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49년부터 88년 말 현재까지의 연구작업 통계에 의하면 당해기간 중 발표된 5백여 편의 논문 중 거의 반수에 가까운 2백19편의 논문이 연구소관계 논문으로 밝히고 있어 교회사연구소의 활발한 연구작업 및 업적을 입증한다.
75년 9월부터 교회사연구발표회를 개최, 연구발표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신자들 교육의 몫도 담당했으며 현재 연구발표회는 86회에 이르고 이밖에 교회사간담회도 현재 69회를 거듭하고 있다. 또한 교회사전반에 관한 단기 집중교육인「한국교회사 강습회」「한국교회사 공개대학」도 빼놓을 수 없는 교회사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들 교육강좌는 신자들로 하여금 온고지신의 교훈을 되새기게 했고 교회 전반적으로 교회사에 대한 인식 및 인지수준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특히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업적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우리말로 한국인이 제작한 「한국가톨릭대사전」의 간행이다.
85년 초판을 내놓은 「한국가톨릭대사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관계 대사전이라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고 내용이 방대해 가톨릭에 관한한 최고의 사전으로 대내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교회사연구소는 한국가톨릭대사전의 출판으로 제26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가톨릭 대사전의 보유한 간행작업도 진행、내용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특별이 80년대 중반 이후 한국교회사연구소는 「본당사」「단체사」「교구사」등 특수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교회사 연구결과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사진으로 본 한국 가톨릭교회 2백년사」의 간행을 기획하는 등 쉴 줄 모르는 탐구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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