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본사 보육원 실태조사 결과 기아 해마다 늘어

입력일 2020-06-12 16:15:37 수정일 2020-06-12 16:15:37 발행일 1974-07-21 제 92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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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도 대부분 외국에 의존
구호 늦어 사망자 속출
무책임한 어버이 탓으로 길거리에 버려지는 어린 싹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은 물론 내다버릴 때 건강 관리를 전혀 고려치 않아 구조의 손길마저 놓쳐버려 귀중한 목숨을 잃는 기아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사회의 각성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본사가 실시한 서울 부산 대구의 3개 보육원에 대한 원아 입퇴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아들의 사망률은 대구 모보육원의 경우 71년도 전체 입원자 3백24명 가운데 사망자는 50명(15.4%)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버리는 순간부터 보육원에 옮겨지기 전까지(24시간 이내) 살아 견딜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마저 생각치 않는 비정한 어버이의 무관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육원의 한 당국자는 현대 사회의 특수성을 감안, 기아 발생이 없을 수는 없으나 말 못할 사정이 있어 자식을 버리게 될 경우『직접 보육원을 찾아 맡겨줄 것을』당부하고 있다.

또한 원아들의 절대 다수가 외국으로 입양되고 있어 원아 입양 대책에도 심각한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대구의 경우 1968년 8월부터 1973년 12월 말까지 총 1천6백96명(월평균 40~50명)이 입원, 이 중 1천6백43명이 퇴원해 나갔는데 그 내역을 보면 국내외 입양이 1천2백7명(73.5%)으로 가장 많고 전원 1백49명(9.1%) 사망 1백39명(8.4%) 귀가 조치 1백33명(8.1%) 기타가 15명(0.9%)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지난 한 해 동안의 입양 실적을 보면 국내 입양은 불과 26명에 국외 입양은 4백37명으로 무려 16.8배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 입양에 비해 이처럼 국내 입양이 저조한 원인은 일반적으로 외국에 비해 경제 여견이 허락치 않는 외에 재산 상속 문제로 친족 간의 입양이 많고 가난한 가정에서 간혹 입양을 원하지만 이들의 장래를 위해 불허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경북도 부녀아동과에 의하면 현재 경북 도내에만도 61개의 보육원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4백20여개(74년 3월 현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