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자 기혼여성들은 타종교 혹은 무종교인에 비해 낙태수술、남편의 정관수술을 통해 불임수술을 하는 비율은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수원 성빈센트병원 가족계획실(책임자ㆍ이경자)이 지난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이 병원을 찾은 경기도내 기혼여성의 출산ㆍ피임방법에 대해 1천6백 명에게 설문지를 배포、회수된 8백39명의 설문응답에 의한 것이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각 종교인별 백분율로 볼 때、낙태경험자는 불교 59% 개신교 57%、무종교 및 기타종교 53%인데 비해 천주교는 48%로 가장 낮고 전체평균 53%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불임수술자(본인이나 남편)의 경우 불교44% 천주교40% 개신교38% 기타종교 및 무종교인 37%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전체평균 39%에 비해서도 약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응답자를 종교 별로 보면、불교 1백73명 개신교 1백57명 천주교 2백12명 기타 및 무종교는 2백97명이다.
불임수술은 난관수술자(여자)가 2백8명、정관수술자(남자)가 1백21명으로서、전체적으로 보면 난관수술자가 두 배 정도 많으나、젊을수록 정관수술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불임수술부부는 계속 확산돼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대졸이상자의 고학력 불임수술부부는 28%라는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음에도 비해 중졸 이하자는 59%(고졸자는 40%)라는 현격히 높은 차이를 보임에 따라、정부의 가족계획사업이 비판능력이 적은 저학력자에게 손쉽게 파고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3%에 달하는 낙태경험자중 한사람이 최고12회、평균2회 이상의 낙태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전체 가정의 평균으로 본다면 1ㆍ2회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낙태경험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 30%、30대 57% 40대70%로 연령이 높을수록 경험자가 많은 추세를 보인다.
또 「원치 않는 임신이 되었을 때 누군가 경제적인 책임을 일생동안 진다고해도 분만 하겠읍니까?」라는 문항에 대해서 80%가 부정적인 견해(기르기 힘들어서 31%、남의 도움이 싫어서 28%、국가의 인구정책상12%、기타7%)를 보였다.
또 낙태를 자행하는 원인으로는 「인공피임하다 실패」25%、「임신 중 약물복용으로 기형아 걱정14%」 「산모의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14% 「자녀가 2명이므로」(12%) 「혼전임신이므로」(8%)의 순으로 나타나 인공피임 실패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런데 자궁내에 설치하는 장치인 루프에 대해 응답자의 절대다수(84%)는 루프가 인공유산과 같은 효과를 내는지도 모르고 착용했다고 대답했다.
이밖에 가톨릭신자들은 불임수술 40%、루프 4%、일시적인 인공피임(콘돔ㆍ질정제ㆍ질외사정 등)25%로 전체의 69%가 교회에서 금하는 방법으로 피임을 하는 반면 자연적인방법(주기법ㆍ점액관찰법ㆍ증상체온법)은 16%、피임불실시15%로서 3분의 1정도(31%)만 교회의 가르침에따른 건전한 부부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대다수(87%)가 피임이 어려웠다고 실토하면서 이중 33%가 생식생리의 원리를 알았다면 자연적인 방법으로 출산과 피임을 했을 것이라고 응답、자연적인 방법을 가르치는 활동이 시급히 확산돼야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난관수술을 행한 부인은 나팔관임신과 골반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대장ㆍ소장 등에 구멍이 생겨 배속에 염증이 생길 우려가 많고、폐동맥 폐색증에 의해 죽을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자궁암의 발생빈도가 3ㆍ5배나 높다는 연구보고가 나와 있다.
또 정관수술자는 육아종(양성종양의 일종)ㆍ고환염 음낭내 혈종과 함께 통증ㆍ신경쇠약 등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 조규상 박사(대치동본당 행복한 가정운동협의회 전국회장)는 수원 성빈센트병원의 설문조사결과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죽어나가고 있는 낙태아의 총수는 총출생자의 두 배가 넘어 1백50 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밝히고 낙태아 뿐만 아니라 낙태산모도 자궁암ㆍ포도상 괴태(암의 일종)의 발생율이 현격히 높고 자궁내막염ㆍ나팔관염증 등 각종 부인병의 발병율도 높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그러나 낙태사수는 불임수술의 일반화로 점차 줄어들 것』이라면서 『가정에서부터 창조목적을 거스르는 행위로 인해 정신문화가 황폐되고 퇴폐풍조가 만연、도덕성ㆍ책임감죄의식이 없어지는 사회로 가속화 된다』고 우려했다.
조 박사는 이어 불임수술자ㆍ단산부부에 대해 예비군혜택、아파트분양권 혜택 중고생에 대한 피임교육 등 잘못된 정부시책을 비판하고 『자연법을 계속 거슬러 가면 인구가 줄어들고 국민의 평균소득 액수가 증가하는 대신 도덕이 황폐해져 국가가 존립해 나갈 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