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내 청소년들의 지도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중호 김운희 류병일 학생회 지도 신부단은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번씩이나 이삿짐을 옮겨 방랑하는 하느님 백성의 표본이 되었다고.
사연인 즉 어수선한 분위기와 기타 여건으로, 본 숙소였던 혜화동을 떠난 지도 신부단은 교구에서 마련해준 여의도에 정착했는데 사용 기한이 6개월인 전셋집인 관계로 부득이 제3의 숙소를 수소문해야 했다는 것. 다행히 이런 상황 하에서 어떤 뜻있는 교우가 교구에 아담한 2층 양옥을 기증, 지도 신부단의 떠돌이 신세는 막이 내렸지만, 차분히 앉아 학생들의 사목 연구에만 몰두해야 할 신부들이 짐 옮길 걱정으로 시간을 쪼개야 한다는 건 좀 처량한 느낌이 아니냐고 누군가가 한마디.
○…지난 10월 31일에 개최된 서울대교구 교리경시대회 뒷이야기 한 토막.
이날 시험이 치뤄지고 있는 대신학교 및 성신고등학교 운동장에는 각 본당 응원 부대가 동원, 열렬한 응원전이 펼쳐졌는데…미처 수험생(?)들의 점심을 준비 못한 모 본당 수녀는 뒤늦게 따뜻한 점심을 싸들고 헐레벌떡 뛰어왔으나 이미 점심시간은 끝난 후여서 안타까와 발만 구르기도. 특히 이번 교리 경시대회의 눈길을 끈 것은 서울교구 소속 신학생들의 헌신적인 봉사라고 모두들 한마디. 아침 9시 시험 준비에서부터 감독은 물론 채점시간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성경퀴즈(고등)와 체육대회(중) 지도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교회의 모범 바로 그것이었다고.
○…지난 10월 2일 열린 왜관대리구 고등부 학생 교리 경시대회는 황금연휴 속의 황금 일요일 탓인지 참가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떨어진 모양.
시험 장소도 호젓한 야외숲인데다 시험 후에는 간단한 오락회도 겸하기로 사전에 통보가 되었는데 참가율이 저조함은 뭔가 교회 행사에 인식이 잘못된 탓이 아닌지. 그러나 참가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시험 기간 전까지 하나라도 더 외우려고 책을 놓지 않고 있어 대조적인 느낌. 청소년 교리교육에 지도자들의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