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과 인간, 기적과 사랑을 찾으려는 현대인의 고뇌가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연극무대를 통해 널리 알려진 존 필미어의 희곡「신(神)의 아그네스」가 이번에는 영화로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
7개 국어로 번역되어 우리나라를 비롯 14개국에서 공연된 오리지널 희곡에는 두 개의 의자와 한 개의 접시를 사이에 두고 세 명의 여배우들이 불꽃 튀는 열연을 보이는 무대극으로 되어있으나 노먼 제이슨 감독은 이 단순한 희곡을 영상으로 옮겨 캐나다의 아름다운 겨울경관을 배경으로 드라마틱한 수준 높은 문제작으로 만들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작품은 한 젊은 예비수녀가 아기를 낳아 목을 감아 죽인 사건을 통해 현대의 인간과 신의 관계를, 또한 진정한 신에 대한 인간의 자세를 극명하게 표출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가톨릭수녀 이야기를 다룬 것이면서도 보편성을 지니고 있어서 82년부터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장기 공연된 바 있고 서울에서도 83년 8월 15일부터 84년까지 4백 24회에 걸쳐 공연된 바 있으며 지난 5월 27일부터 재공연 중에 있다.
영화「신(神)의 아그네스」는 미국콜롬비아사 1985년도 최신작으로 상영시간은 1시간 49분. 국내 상영은 양전흥업주식회사에서 수입, 7월 26일 서울 아세아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