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린이들의 아버지로서 평생 동안 이들을 위해 헌신한 SOS 어린이마을 창설자 헤르만 그마이너씨가 지난 4월 26일 67세의 나이로 하느님 품에 영원히 잠들었다.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지닌 채 어린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냈던 그마이너씨의 선종 소식은 평소 그를 존경해온 전 세계 모든 이들의 마음을 슬프게 했다.
1919년 오스트리아「알메르 쉬벤데」지방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마이너씨는 5살 때 어머니를 여읜 후 받았던 정신적 충격으로 장차 부모에게 버림받은 어린이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결정적 영향을 받게 됐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인스부르크대학에서 의학공부를 하고 있던 그마이너씨는 당시 거리에서 방황하는 어린이들의 비참한 광경을 목격, 이들에게 가정의 따스함을 심어줄 수 있는 SOS 마을을 심어줄 수 있는 SOS 마을을 49년 오스트리아「임스트」에 처음 설립했다.
49년 국제 SOS 어린이마을을 창설한데 이어 50년 국제 SOS 어린마을 총재로 취임한 그마이너씨는 세계 불우어린이를 위한 자신의 사업을 더욱 확대, 지난해까지 82개국에 2백 22개의 마을을 창설했으며 금년에도 55개국에 1백 21개 마을과 기타 복지시설을 설립할 것을 계획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그마이너씨는 SOS 어린이마을을 루마니아ㆍ폴란드ㆍ헝가리 등 동구권 공산국가에는 물론 중공에까지도 진출시켜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종파도 이념도 상관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국에도 63년 대구시 동구 검사동에 SOS어린이마을을 설립한 그마이너씨는 그 후 81년 순천, 82년 서울에도 마을을 건립하여 거리에서 방황하는 이 땅의 수많은 어린이들에게도 가정의 따스함을 맛보게 했다.
미래의 세계평화는 어린이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주장, 이의 달성을 위해 어린이의 가정교육을 중시한 그마이너씨는 의식주를 우선으로 하는 재래의 집단수용시설 형태를 과감히 탈피하여 불우 어린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심어주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SOS 어린이마을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7~8명의 자녀들이 한 가족을 이뤄 사랑으로 충만한 가정생활을 영위함은 물론 미래의 평화로운 사회를 이끌고 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같이 평생 동안 어린이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그마이너씨는 오스트리아ㆍ로마 교황청ㆍ불란서 등 수 개국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으면 한국에서 74년 대한민국 국민훈장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평화를 추구한 그의 사랑운동은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받아 수차례에 걸쳐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