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 구룡포 해수욕장서 미사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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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2019-11-05 11:40:12 수정일 2019-11-05 11:40:12 발행일 1987-08-09 제 1567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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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집 옥상 빌어, 50여명 참여

밀려올 때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곤 밀려가는 파도가 무척이나 시원스럽게 느껴지는 구룡포해수욕장.

한여름 오후의 바닷가에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몰려든 피서객들로 붐비는 가운데 한곳에서는 엄숙히 미사가 봉헌되고 있었다.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입당성가가 어우러져 은은히 울려퍼질때 백사장에서 놀고있던 피서객, 물장구치고 있던 꼬마들까지 제단이 꾸며진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더욱이 잠시전까지만해도 수영복 차림으로 같이 뛰어놀던 친구가 정장을 하고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것이 신기할 듯 바라보았다.

대구대교구 구룡포본당 주임 김원주 신부의 주례로 지난 8월 2일 오후 4시 봉헌된 이 해변미사는 수많은 피서객들로 백사장에 자리를 마련하지못해 백사장 바로옆 신자집 옥상에서 50여 피서객·주민들이 참여하였다.

이날 해변미사는 최근 교회내에서 관광지사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봉헌되어 더 큰 의의를 갖고 있다.

구룡포에서 해변미사를 처음으로 봉헌하면서 김신부는 『해수욕장에서 미사를 봉헌하면 성당내에서와 같은 엄숙함을 유지하기는 힘들겠지만 외인들과 타종교인들에게 가톨릭을 알릴 수 있을뿐 아니라 신자들이 자연에 파묻혀 쉬면서 미사참례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신부는 『작년에는 해수욕장에 미사시간과 성당위치를 안내한 포스터를 이용 피서객들의 미사참례를 유도했으나 올해는 더 많은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해수욕장에서의 미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피서지에서의 미사는 대부분의 휴가가 일요일에 겁쳐 피서지에서 주일미사 참례가 힘든 상태에 많은 신자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산에서 전가족을 데리고 이곳 구룡포해수욕장을 찾은 배용찬(연산본당·59) 씨는 『주일미사참례 문제로 마음이 무척 무거웠는데 주차장에 내려 미사안내 포스터를 보는순간 너무 기쁘고 반가왔다』며 『유흥기에 야외미사가 있는것 자체를 모르는 신자들이 많은데 더 많은 홍보와 아울러 전국적으로 이러한 관광지 미사를 확산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