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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이 가르치는 교리 - 나자렛 예수] 79. 보존은 계속적인 창조 (하)

입력일 2019-09-18 17:16:15 수정일 2019-09-18 17:16:15 발행일 1987-05-03 제 155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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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섭리로 창조물 보존

5, 제1차 바티깐 공의회에 와서 비로소 장엄한 교의헌장의 맥락에서 교회의 일반 교도권으로 섭리를 가톨릭적 믿음이라고 신앙의 기본진리로 선포하긴 했지만 그것은 아주 처음부터 창조에 대한 진리와 관련하여 발견됩니다.

1차 바티깐 공의회는 이렇게 말합니다.『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세상 끝에서 끝까지 힘차게 뻗치시며 모든것을 훌륭하게 다스리면서」(지혜서8, 1참조) 당신의 섭리로 보존하시고 감독하신다. 「하느님 앞에는 모든 것이 다 벌거숭이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히브리4, 13참조). 피조물의 자유로운 주도권을 통해 일어나게 될 일까지도 드러나게 마련입니다』(DS3003)

섭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6, 명백하면서 다소 간결한 공의회 본문은 특정한 그시대(19세기)의 필요성에 의해 영향을 받았읍니다. 공의회는 무엇보다도 먼저 섭리에 대한 교회의 지속적 가르침을 확인하고 싶었고 그다음에는 본문에 담긴 신·구약 성서구절로 드러나듯이 전체 성서 메시지와 관련된 불변의 교의적 전통을 확인하고 싶었읍니다. 크리스찬 신앙의 이 지속적 가르침을 확인함으로써 공의회는 그시대의 유물론과 이신론(理神論)의 오류들과 맞서서 그것을 확고히 하고자 했읍니다. 아는바와 같이 유물론은 하느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반면 이신론은 하느님의 존재는 받아들이면서 하느님은 자기가 창조한 세상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므로 바로 이신론의 가르침이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진리를 직접 공격한다고 말할 수 있읍니다.

하느님의 섭리와 인간의 자유

7, 이신론의 특징인 창조사업과 하느님의 섭리와의 분리, 더우기 유물론에 고유한 전적인부정은 인류와 인류역사가 완전히 예속되는 유물론적 결정론에로 이끄는 길을 터놓고있읍니다. 이론적 유물론은 역사적 유물론으로 변질되었읍니다.

이런 맥락에서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진리, 특히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진리는 인간과 우주안에서의 인간의 자유에 대한 기본적이고 결정적인 보증이 됩니다. 성서는 이미 구약에서 하느님을 튼튼하고 파괴할 수 없는 버팀으로 볼 때 그것을 이해하게합니다.『나의 힘이신 야훼여! 당신을 사랑합니다. 야훼는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구원하시는이, 나의 하느님, 내가 숨을 바위, 나의 방패, 승리를 안겨주는 뿔, 나의 산채!』(시편17, 3:18, 3).하느님은 인간의 존재 전체로 쉴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기초입니다.『나의 몫은 당신을 홀로 간직하고 계십니다』(시편 15,5 :16, 5) 피조물 전체와 특히 피조물 가운데 인간의 탁월성에 대한 하느님쪽의 최고의 긍정으로서의 하느님의 섭리는 인간 자신의 세상에대한 주권의 기본적 보장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읍니다.

이것은 자연법칙들의 내재적 결정을 취소한다는 뜻이 아니라 창조주가 인간을 위해 의도한「자유의영역」을 실제적으로 폐기시키면서, 인간존재 전체를「필연의 영역」에로 환원시키는 유물론적 결정론의 배제를 뜻합니다. 하느님께세는 당신의 섭리로 말미암아 「자유위 영역」의 궁극적 버팀이 되는 것을 결코 그치지 않습니다.

섭리 믿을 때 삶의 의미 달라져

8,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은 확실히 인간 실존의 기본개념과, 인간삶의 의미와 엄밀히 결합되어 있읍니다. 인간은 자기가 맹목적인 운명(숙명)에 내맡겨져 있지않고 자기의 창조주요 아버지이신 「어떤 분」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때 자신의 실존을 본질적으로 달리 직면할 수 있읍니다. 따라서『나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을』이라는 사도신경 첫 마디에 새겨진 하느님 섭리에 대한 신앙은 여러 형태의 숙명론적 사상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줍니다.

9, 교회 가르침의 지속적 전통을 따라, 특히 1차 바티깐 공의회의 가르침을 따라 2차 바티깐 공의회도 하느님의 섭리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합니다.『만민을 아버지같이 돌보시는 하느님』(사목헌장24) 특히『인류를 돌보시는 』(계시헌장3) 하느님이라는 것이 헌장 본문에 나옵니다.『우주와 인간사회에 질서를 세우시고, 이것을 지도하시며 통치하시기 위해서 정하신 신적, 영원한, 객관적 및 보편적인 법』(종교자유에 관한 선언 3)이라는 말에도 이 보살핌이 나타납니다.『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지탱되지않고서는 존재할 수도 없고 하느님의 이 사랑을 자유로이 인정하여 자신을 창조주께 맡겨드리지 않고서는 인간이 진리를 따라 산다고는 할 수 없다』(사목헌장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