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방전례 가톨릭이란

박양자 외신부장
입력일 2018-03-29 19:51:08 수정일 2018-03-29 19:51:08 발행일 1985-09-22 제 147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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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고유한 전례 사용
전례 달라도 로마 가톨릭과 하나
교황수 위권 인정않는 동방정교와는 달라

동방전례의 세계적 권위자인 다니엘 젤시신부의 한국순회강연이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전례의 토착화가 활발히 거론되는 때이니만큼 하나의 같은 가톨릭교회에 속하면서도 잘 모르고 있는 동방전례가톨릭을 이기회에 간략히 소개하고자한다.

Ⅰ、 지리적 의미

교회역사의 초기에는 동방교회、 서방교회라는 말을 단순히 지리적인 뜻으로 사용했다. 로마제국의 동부지역에 위치한 교회들을 동방교회라 불렀고 나머지를 서방교회라 불렀던 것이다. 서방교회는 로마를 중심으로 신학、 전례、 법、 관습들이 비교적 통일을 유지하면서 발전해왔다. 이에반해 동방교회는 콘스탄티노플(비잔틴)、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등 동방의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고유한 전례와 관습을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이때의 동ㆍ서방 교회는 신앙교리에 있어서만은 완전한 일치를 이루어 하나의 그리스도교회로 통일되어 있었다.

5세기에 그리스도에 대한 이단설을 주장한 네스토리우스와 에우티케스와 그 추종자들 일부가 단죄받아 교회에서 떨어져 나감으로써 교회일치에 금이가기 시작했다. 동ㆍ서방교회는 전례와 전례용어의 차이、 관습과제도의 차이、 니체노-콘스탄티노플 신경(信經)의 해석문제、 교황과 총주교와의 권위관계 등등의 문제로 끊임없는 마찰을 계속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었다.

Ⅱ、 역사적의미

1053년 콘스탄티노플의 미카엘 체룰라리우스 총대주교가 관할구역내에서 라틴전례 관습을 금지시키고 니체노-콘스탄티노플 신경의 서방교회 해석을 거부하고 「전세계의 총대주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교황 레오 9세(1049~1054)는 1054년 교황특사 훔베르또 추기경을 파견、 중재에 나서도록 했으나 타협이 이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쌍방을 파문하는 비극적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해서 그스도교회는 전례적으로 다양성을 지닌 하나의 교회가 아니라 두개의 교회로 갈라져 버렸다. 이 사건을 동방이교(東方離敎) 또는 대이교(大離敎)라 부른다.

이때 떨어져나간 교회를 동방교회 또는 정교회 또는 동방정교회라 부르며 가톨릭 교회는 실제로 라틴전례교회와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서방교회、 라틴교회、 로마 가톨릭교회라 부르게 되었다. 갈라져나간 교회나 로마가톨릭 교회나 이때는 이미 지리적으로 세계에 퍼져 있었으므로 이때부터는 동방이나 서방이라는 말이 전혀 지리적 의미가 없다.

Ⅲ、 동방가톨릭

11세기 이래로 여러교황들의 지치지 않는 화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성과가 없다가 16ㆍ17ㆍ18세기에 동방교회 일부가 가톨릭 교회로 복귀하셨다. 이와같이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고 다시가톨릭 교회와 일치한 동방전례 가톨릭은 그들의 전례 관습 법을 존중받고 있기때문에 라틴전례를 따르는 서방가톨릭과 대칭 시켜 동방전례 가톨릭이라 부른다. 하나의 전례라고 볼수있는 라틴전례에 비해 동방전례는 다양성을 보존하고 있는데 동방전례 가톨릭 중 가장 많은 숫자가 따르는 전례는 비잔틴 전례이므로 때로는 동방전례가톨릭을 비잔틴 가톨릭이라 부르기도한다. 또한 가톨릭에서 떨어져 나간 동방교회와 구별하기위해 동방귀일(歸一)교회라 부르기도하며 때로는 단순히 동방교회라고만 부르기도 하기때문에 흔동하기가 쉽다.

동방전례는 안티오키아 중심 전례와 알렉산드리아 중심 전례로 2대분 할 수 있는데 안티오키아 중심 전례는 다시 동ㆍ서시리아로 나누어져 동부시리아식에 나누어져 동부시리아식에 네스토리아ㆍ칼데아식이있고 서부에는 시리아-안티오키아식ㆍ마로나이트ㆍ비잔틴ㆍ아르메니아식이있다. 알렉산드리아중심 전례에는 콥틱과 에디오피아 전례가 있다.

동방가톨릭문제를 취급하고있는 교황청의 「동방교회성」이 발표한 동방가톨릭신자 총수는 1천만명이 넘는다. 이중 안티오키아 중심 전례형태에 속하는 서부시리아의 4전례중 하나인 비잔틴전례를 사용하는 가톨릭이 8백만을 넘는다. 동방가톨릭은 교계조직에 총대주교제도를 가지고있는데 그들 중 콥틱 전례총대주교는 성청에서 직접 임명하나 다른 총대주교들은 관할내 주교들이 선출해서 교황의 인준을받는다. 라틴전례가 간소하고 단순함이 특징이라면 동방전례는 화려하고 반복이 많으며 장황스러운 인상을 주기도한다. 그러나 제 2차「비티깐」공의회가 「동방교회에관한 교령」에서 말하듯이 『동방교회들의 제도ㆍ전례ㆍ교회전통ㆍ그리스도교적 생활규범』안에는『하느님께서 계시하시어 온성교회에 맡기신 가를수 없는 유산의 일부』가 들어있으므로 존중받아 마땅하다. 역시 공의회가 말하는 대로『의식의 다양성은 교회의 일치를 방해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욱 밝히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박양자 외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