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용인성당, 전기누전 발생 내부 전소

입력일 2018-02-21 16:55:55 수정일 2018-02-21 16:55:55 발행일 1994-06-05 제 1908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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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여 평 내부 숯덩이로 변모

87년 공사비도 미납 “온정 절실”
수원교구 용인본당(주임=조원규 신부)에 5월 27일 0시 40분경 화재가 발생, 성당 내부가 전소됐다.

약 3백여 평의 성당 내부를 모두 태운 이번 화재는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되고 있는데 사제관과 수녀원이 별도의 건물에 입주해 있고 신자가 모두 귀가한 이른 새벽이라 다행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화재는 성당 내부의 형체를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 대리석 제대가 녹아들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상태였지만 화재가 나자마자 현장을 목격한 조원규 주임신부에 의해 성체는 안전하게 사제관으로 모셔졌다.

조원규 신부는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인 26일 밤, 수원교구 중부지구 신앙대회 준비를 위해 관할 본당 총회장들과 회의를 마치고 귀가했다가 화재를 목격, 소방서에 연락했으나 성당 내부의 불길을 쉽게 잡지 못해 화재 발생 4시간여 만인 새벽 5시까지 진화작업이 계속됐다.

조 신부는 성당에 불길이 치솟고 화재시 내뿜는 독한 가스와 매연에도 불구하고 성당으로 뛰어들어가 감실에 모셔진 성체를 사제관으로 무사히 봉송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인성당은 지난 85년에 준공된 대지 1천3백 평에 건평 5백60평의 철근 콘크리트건물로 철근과 콘크리트 부문만 남겨두고 모두 전소돼 시설 복구에 상당한 금액이 소요될 전망이다.

용인읍과 용인군 포곡면 구성면 모현면 남사면 등을 관할하는 용인성당은 대부분의 신자들이 농사를 짓는 시골본당으로 아직까지 지난 87년에 신축된 성당 신축 부채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딱한 사정에 처해 있다.

조원규 신부는『신자들이 모두 귀가한 뒤에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하고『이번 시련을 본당이 성숙하고 신자들의 사랑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졸지의 화재로 허탈감에 빠진 용인본당 신자들에게 용기를 줄 분은 국민은행 218-21-0438-915(조원규)로 송금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