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프랑스에 있는 사도 성 요한수도회 윤마리아 요셉 수사가 12월 27일 사도 성요한 축일을 맞이하여 성인의 성덕과 명성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보내온 글이다.
12월 27일 사도 성요한 축일을 맞아 성인의 인격적 특징에 대해 몇가지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사도 요한은 12사도중 한 사람으로서, 갈릴래아의 어부출신이며, 제베대오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먼저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으며, 안드레아와 함께 첫번째로 불림을 받았던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의 십자가상 유언에 따라 성모님을 어머니로 정성껏 모시고 살았던 관상적 사람의 사도입니다. 그럼 여기서 사도요한의 인격적 특징을 간단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통찰력을 겸비한 지성적인 사도였습니다. 진리앞에 완전히 열려있는 마음으로 간절히 메시아를 찾고 기다리던 그였기에, 스승이었던 세례자 요한의『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가신다.』(요한1, 36)는 말에 예수님을 따라가서 제자가 되었습니다.
둘째 순수함과 순결한 마음을 간직한 사도였습니다. 마음이 깨끗함은 영철한 지성 그리고 경건하고 정결한 마음 안에서 일치되어 나오는 은총의 선물인 것입니다. 순결한 마음 안에는 성스러운 사랑이 샘솟고 있습니다.
셋째 젊은 영(靈)을 간직했던 사도였습니다. 제자들 중에서 가장 젊었으며 매사에 열정적이였을 뿐만 아니라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품이었습니다.『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 버릴까요?』(루가9, 54). 그리고 동료들을 존중하는 예의바른 사도였습니다.『…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 먼저 무덤에 다다랐다. 그는…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요한20, 4~5). 그는 젊은 마음을 간직한 막내였으므로 예수님께서 더욱 귀여워 하셨을 것입니다. 젊음은 희망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넷째 관상적 사랑의 사도였습니다.『…그는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였다』(요한13, 23). 예수님께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던 제자였기에, 사랑을 나눌 줄도 알았으며, 요한복음이나 편지에서 잘 나타나고 있듯이 그리스도의 신성이라는 탁월성을 주안점으로 기록했으며. 진리를 목말라하며 사랑했던 사도였습니다. 사도 요한은 파트모스섬의 푸른 창공을 자유로이 날으는 독수리로 상징됩니다. 독수리는 높은 창공을 유유히 날으며 예리한 눈으로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기에 우리 신앙선조들의 선비적인 관상생활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관상을 통한 활동 즉 복음전파에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사도 3, 1: 8, 14) 활동의 삶도 그렇지만 관상의 삶은 더욱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안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끝까지 충실하고 예수님과 성모님의 내적 신비를 잘 알고 조용한 마음안에 간직했던 선도였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누구보다도 예수님의 내적 신비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지성으로 이해못한 것은 믿음으로 받아들여 마음에 간직하고 계셨기에 이런 어머니 곁에서 예수님께로부터 직접 다 배우지 못한 것들을 성모님을 통하여 배운 사도가 요한복음, 편지, 묵시록을 쓴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성요한은 예수님의 십자가상 유언에 따라『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하시고 그 제자에게는『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19, 26~27). 이 예수님의 사랑의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여 성모님을 끝까지 모신 충실한 예수님의 제자였습니다.
성모성심은 우리의 구세주이시며 영원한 생명의 샘이신 예수성심과 가장 가까운 짝이시며 사도요한은 예수성심과 성모성심의 내 적 신비를 잘 알고 간직했으며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사도입니다. 사도요한은 서기 1백년경 90세로 에페소에서 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올해는 사도 성요한축일과 성가정축일을 함께 지내게 되어 더욱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미숙한 저의 견해를 예수 마리아 요셉의 나자렛 성가정 정신을 사랑하고 실천하며 성모성심과 사도 성요한의 정신을 통하여 예수님을 사랑하는 고국의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도 성요한수도회 윤 마리아 요셉 수사
Communaute’ Saint Jean Notre Dame de Rimont Fley 71390 Buxy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