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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주님 사랑과 신앙인의 삶

강권희(비비안나·대구 사수동본당)
입력일 2017-03-21 수정일 2017-03-21 발행일 2017-03-26 제 3037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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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태신앙으로 교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성경말씀을 읽어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일만 지키고 금육, 단식, 고해성사, 기도생활만 잘하면 신앙의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제야 깨닫건대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난 기도 열심히 하니까 주님 은총 많이 받을 거야’라고 스스로 교만에 빠져있었습니다. 어느 날 미사 강론과 마르코복음 강의를 들으며 문득 ‘참 신앙인의 삶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수박의 겉만 보고 있었을 뿐 진정 수박 안의 빠알간 단맛은 모르는 그런 모습이 나의 신앙이 아니었을까 반성해 보게 되었습니다.

참 신앙인이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도움과 사랑을 나누며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행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2년 전 먼저 하느님 나라로 보낸 남편의 사랑을 잊으려 노력만 했지 또 다른 사랑, 바로 하느님과의 사랑을 나눌 줄도 모르고, 아니 받아들이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왜 나만 슬프고 왜 내가 먼저 용서하고 이해하고 기다려주어야 하냐며 온갖 세상의 아픔은 다 가진 것처럼 마음 아파했습니다. 주님께서 끊임없이 베푸신 사랑을 외면한 채 말입니다. 이제는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렵니다. 어둠의 영을 벗어나 빛으로 다가가 보려 합니다.

처음에는 눈이 부셔 다가가기 쉽지 않겠지만 천천히 한 걸음씩 가다 보면 그 빛에 익숙해짐을 느끼리라 믿습니다. 끊임없이 사랑하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알기에, 전 오늘도 주님과 사랑을 나눕니다. 신앙인으로 올바른 삶의 길 바르게 인도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강권희(비비안나·대구 사수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