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청 경내에「구원의 신비 19처」가 지난 20일 축성식을 갖고 공개됨으로써 교구청경내 전역이 전 교구민의 마음의 휴식처、신앙의 순례지로 각 광을 받게 됐다。「구원의 신비 19처」는 교구청 경내에 자리 잡고 있는 성모당과 성직자묘지를 주된 배경으로 성모영보에서부터 성신강림까지로 이어지는 구원의 신비를 19처에 담은 것。
이 19처상은 성무동굴 좌측동산에「성모영보」로부터 시작、「예수성탄」그 다음 성모당입구 우측에「산상설교」장면을 세워놓았다。그 다음부터 14처상이 펼쳐지는데 성직자묘지입구 좌측에서 마지막 제14처가 끝나고 묘지입구 우측에「예수부활」그 다음「성신강림」으로 전체 19처가 끝을 맺고 있다。
교구가「구원의 신비 19처」를 교구청 경내에 설치하게된 것은 평소 성모당과 성직자묘지를 찾아 순례하는 신자들이 많음에 착안、이들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기도분위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대구교구 초대교구장 안세화 주교가 황무지 상태에서 성모께 의탁『교구의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해주시면 성모동굴을 건립해 이후 교구신자들이 성모당을 찾아 기도드리게 하겠다』는 서약에 따라 1917년 건립된 성모당에는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왔다。그러나 최근 2~3년 전부터 교구신자이외 타 교구 신자들의 성모당순례가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해 성모당은 전국 신자의 순례지로 각광을 받게 됐다。특히 지난 5월 5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대구교구방문때 교황이 성모당을 찾아 기도함으로써 성모당은 한국교회의 성역으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구원의 신비 19처」는 무게가 2~3톤되는 자연석바위에다 청동주물로 만든 19처상을 부착한 것으로 손선목씨(프란치스꼬ㆍ경북도공보관장)가 제작했다。
이 19처상을 제작、설치하기까지는 힘겨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 있으나 이 모든 작업은 손씨부부의 정성어린 기도와 경북도신우회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19처상의 각 처는 크기가 가로 60cm에 세로는 70~90cm이며 무게는 평균 90~1백10kg이나 제2처「예수성탄」장면만은 1백70kg이나 된다。82년 대구 송현성당에 14처상을 제작、기증한 바 있는 손씨는 불과 2개월10일간의 각고 끝에 19처상을 제작해냄으로써 주위에서『불가능을 가능케 한 사람』이란 평을 받기도 했다。
이날 축성식에서 손선목씨는 이문희 주교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한편 교구는 이 구원의 신비 19처를 신자들의 정성으로 마련하기 위해 각 처를 신자들로부터 봉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