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가 하늘을 날 수 있다면? 포동포동한 볼 살과 새하얀 날개가 마치 라파엘로 작품 속의 아기천사 같아 예쁘기만 할까?
2월 4일 개봉한 영화 ‘리키’는 하늘을 나는 아기 ‘리키’와 그의 가족들 이야기다. 7살 난 딸 리자와 함께 생활하는 싱글맘 케이티(알렉산드라 라미)는 직장에서 만난 이주노동자 파코(세르지 로페즈)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사랑스러운 아들도 얻고 이름을 ‘리키’라고 짓는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파코는 아이에게만 신경 쓰는 케이티에게 투정을 부리며 아이 돌보는 일을 귀찮아하고 그들의 곁을 떠난다. 파코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딸 리자에게 리키라는 존재는 자신을 더 외롭게 만드는 ‘또 다른 낯선 가족’일 뿐이었다. 게다가 파란 눈의 귀여운 아기 리키 등에는 날개가 돋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영화는 가족의 아기자기함만을 다루는 가족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재혼가정의 문제와 그 가정에서 태어난 리키의 특별함으로 인해 가족이 친밀해져 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모성애와 부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
준비가 안 된 부모들이 리키의 특별함으로 자신의 역할을 배워간다. 헌신적인 엄마와는 거리가 있었던 케이티는 특별한 상황에 다다르자 엄마로서 보호를 목적으로 리키를 무조건적으로 보호한다. 파코도 역시 다정한 아빠와는 거리가 멀다. 아이를 귀찮아하며 가족의 곁을 떠났다. 그러나 특별한 아이인 리키를 위해 다시 그들에게 돌아와 진정한 가족이 되고자 한다.
세계적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작품이기에 더욱 호기심이 더한다. 예전처럼 자극적인 소재는 아니지만 여전히 개성 넘치는 기질이 발견됨과 동시에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