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위령성월 특집] 각 교구 교회묘지 현황

신정식 기자
입력일 2009-06-25 01:40:00 수정일 2009-06-25 01:40:00 발행일 1998-11-08 제 2126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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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만장상태…“화장ㆍ납골 수용” 인식 확산
새 부지 마련한 부산교구, 주민 반발로 답보상태
원주는 13개 본당 소유 묘지 이용…비교적 여유
서울ㆍ수원ㆍ대구 등 대도시는 매장 후 납골당 안치
예약묘지도 상당…미리 알아두고 준비해야
교우 김기호(가명)씨는 최근 부친상을 당하고 장지를 구하느라 노심초사한 경험을 갖고 있다. 부친이 사망하기 전 선산에 터를 잡아놓은 것으로 알았으나 막상 상을 당하고 나서 알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가까운 친척도 없었고 성당에서 멀리 떨어진 일반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는 바람에 연도객도 뜸해 장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친구를 통해 교구 묘지가 있음을 알게 됐고 장례 하루전날 묘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김씨는 유아세례를 받았으며 비교적 교회를 잘 아는 축에 속했다. 그러나 흔히 있는 일이 아니어서인지 의외로 교회 묘지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 이렇듯 많은 신자들이 갑자기 상을 당해 장지를 구하느라 허둥대거나 아무 생각 없이 일반 공원묘지나 문중묘를 쓰고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물론 본당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러나 교회 묘지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를 미리 알고 있다면, 또한 미리 묘 자리를 준비할 수 있다면 갑자기 상을 당하더라도 덜 당황스러울 것이다.

또한 「죽으면 교회 묘지에나 묻히지」하고 쉽게 생각하는 신자들은 많은 교구의 교회묘지가 만장 상태이거나 여분이 별로 없음을 알고 나름대로 준비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군종교구를 제외한 각 교구 묘지 현황을 종합했다.

서울대교구

(02-771-7600 교환 2215).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 공원묘지」는 이미 만장 상태라 더 이상 신청을 받을 수 없다. 91년부터 매장 기간을 20년으로 정해 2010년이 넘어야 자리가 날 듯. 20년 후에는 유해를 수습, 납골당에 안치할 계획이다. 현재 교구에서 공원묘지로 사용할 터를 물색 중에 있다. 교구 묘지 외에 19개 본당에서 24개의 묘지를 보유하고 있으나 만장 상태인 곳도 많다. 사용 여부는 각 본당에 문의해야 한다.

광주대교구

「천주교 광주대교구 담양 월산 공원묘원」은 전남 담양군 월산면 광암리 산 18에 있다. 총면적 3만3천7백 평으로 총1만1천1백기를 쓸 수 있지만 현재 남은 것은 2600백여 기뿐이다. 매장후 20년이 지나면 납골당으로 옮기게 된다. 원동ㆍ신동ㆍ임곡동본당을 제외한 광주시내 신자에 한해 사용할 수 있고 각 본당이나 천주교 광주지역 교회묘지 위원회(062-227-7124)로 문의하면 된다. 목포와 여수 지역에 따로 교회 공원묘지가 조성돼있다.

대구대교구

「가톨릭 군위 묘원(0578-382-0168)」은 경북 군위군 군위읍 서부 2리 33-7에 있다. 허가 면적은 25만7천여 평 규모로 4만9천여 기를 쓸 수 있다. 매장됐거나 예약된 묘지 수는 9천여기로 비교적 여분이 많은 상태. 사망자의 배우자에 한해 예약이 가능하고 30년 사용 후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이장해야 한다. 다른 묘지서 이장해오거나 화장한 경우 납골당 안치가 가능하다. 교구청 관리과(053-253-4856)에서도 문의를 받는다.

수원교구

「천주교 수원교구 안성 공원 묘원(0334-672-4276)」은 안성시 보개면 북가현리 산 49-1에 위치해 있다. 15만여 평에 2만 여기를 쓸 수 있다. 현재 6,700기 정도가 매장돼 있고 1만여 기가 예매되어 있다. 지금은 예매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남은 묘 자리는 3000기 정도로 2005년경 만장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기간은 20년으로 이후 유해봉안소나 화장후 납골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수원교구 신자면 누구나 묻힐 수 있으나 대세자는 안 된다. 비용은 3백만 원.

대전교구

「천주교 산내 공원묘지(042-630-7734)」가 대전시 동구 삼리동 산 9-1에 위치해 있지만 포화상태라 예약자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면적은 20만 8천 평. 3000기가 매장돼 있고 1000기가 남아있으나 모두 예약분. 대신 천안 성환본당 묘지(0418-546-7265)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이밖에 장항, 서천, 부창동, 부여 본당에서 소규모의 본당 묘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구에서는 납골당 등 새로운 묘지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산교구

「고성 이화묘원(0556-674-0909)」이 고성군 상리면 자은리 산 85에 있다. 교구계약 면적은 약 4만평이며 이중 1만평 정도를 사용했다. 묻힌 자의 배우자에 한해 예약이 가능하며 사용 기한은 15년이고 연장이 가능하다. 신자라야 하고 약 2백만 원 비용이 소요된다. 납골당은 묘원에서 직접 화장한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진주 나동묘원(0591-756-1500)」은 진주시 내동면 유수리 산 303에 있다. 교구계약 면적은 약 3만2천 평, 현재 3백60평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 조건은 위와 비슷하다.

청주교구

「가덕 천주교회 묘지(0431-254-5880)」는 청원구 가덕면 시동리 산 13에 자리하고 있다. 일부 허가 신청중인 것을 포함해 3만8천 평이며 현재 3800기가 매장돼 있다. 현재 여유분은 400기 정도. 확장 허가가 나면 늘어날 수도 있다. 예약이 가능하고 사용기간은 정해진 바 없다. 앞으로 정부 시책에 따를 예정이며 납골당 및 휴게실 등을 설립할 예정이다. 비용은 1백92만원, 부부 합장시 2백48만원.

안동교구

「안동 천주교 공원묘지(0571-852-3543)」는 안동시 안기동 46에 위치했으며 목성동 주교좌 본당(0571-858-2460)에서 관리한다. 약 1만8천 평이며 현재 약 1만2천 평 정도가 사용 가능하다. 1기에 4평, 합장은 6평을 사용할 수 있다. 묻힌 사람의 배우자에 한해 예약이 가능하고 신자만이 사용할 수 있으나 특수한 경우 신자가 아니라도 가능하다.

춘천교구

「춘천 천주교 공원묘지(0361-261-6832)」는 춘천시 신동면 정족리에 있으며 효자동 본당에서 관리한다. 면적 약 3만평에 2750기를 쓸 수 있다. 현재 안장 된 묘는 2천3백여기, 400여기의 여분이 있다. 예약은 받지 않으며 사용기간은 결정된 바 없다. 납골당을 추진 중이며 춘천시내 7개 본당 신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 비용은 50만원, 1기에 2평을 쓸 수 있다.

원주교구

평신도를 위한 교구 공원묘지는 따로 없으며 13개 본당 소유의 묘지를 이용하고 있다. 그중 횡성본당 소유의 「천주교 횡성교회 공원묘지(0372-343-2610)」는 횡성군 횡성읍 내지리에 있다. 약 4500평의 면적에 2200기를 쓸 수 있으며 현재 2000기 정도의 여분이 있다. 예약은 받지 않으며 사용기한도 정해져 있지 않다. 본당 신자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1기 3평사용에 비용은 80만 원 정도.

제주교구

(064-751-0145).「황사평 천주교 공원묘지」는 제주시 화북2동 5618에 위치하고 있다. 순교자 묘역과 성직자 묘역이 함께 조성돼 있다. 약 1만8천 평이며 가족묘지 260기를 포함해 1013기가 매장돼있다. 1기당 0.9평을 쓸 수 있어 약 40여 년 사용 가능하다. 대세자을 포함 신자만 사용할 수 있고 1기당 비용은 40만원. 납골은 안 된다.

전주교구

「천주교 공동묘지」는 전주시 덕진구 금상동 산 17-1에 있다. 1만4천여 평에 6천500기 정도가 수용 가능하나 이미 포화 상태. 이장해 간 자리만 재사용이 가능하다. 예약이나 사용 기간, 납골 여부에 대한 뚜렷한 규정이 없으며 본당 신부의 확인을 거친 신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 전주 중앙성당(0652-277-1711)에 문의해야 한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에 부지를 구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사용을 못하고 있다. 군산지구는 도시계획으로 교회 묘지가 없어졌다. 익산지구(0653-842-0150)는 시립묘지를 임대해 사용했으나 이곳도 포화 상태. 역시 다른 부지를 구입했으나 지역민의 반대로 사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

부산교구

부산교구(051-629-8730 관리국)의 경우 부산시 남구 용호동 천주교 묘지와 경남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 일대 등 2개의 공원묘원이 있으나 이미 만장 상태라 예약자가 아니면 쓸 수 없다. 따라서 원하는 사람에게 사설 묘원(삼덕공원묘지)을 소개시켜주며 가능한 신자들이 한 장소에 묻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부산교구에서는 교구묘지가 만장되기 전 양산묘원의 1.5배 부지를 마련, 묘원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지역주민의 반발로 답보상태에 있다.

인천교구

인천교구는 인천시 서구 당하동 산 152-1에 「백석 묘원」(032-564-4131)이, 서구 마전동 산 164에 「마전 묘원」이 있으나 역시 만장 상태. 지난해까지 2500여기 정도의 가정묘지가 남아 있었지만 벌써 분양된 상태이다. 따라서 예약자가 아니면 사설 묘원을 써야 하는 형편이다. 인천교구 신자(대세자 제외)만이 쓸 수 있고 비용은 90만 원 정도, 납골 계획도 없는 상태이다.

신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