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그리스도의 탄생」, 「깊은 강」 등으로 동양의 정신 풍토 안에서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성찰, 그리고 인간에게 있어서 죄와 악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온 일본의 대표적인 가톨릭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작품이다.
17세기 일본의 그리스도교 박해 상황을 묘사하면서 철저하게 인간의 눈으로 하느님의 침묵을 바라본 「침묵」에서 나타나듯이 그는 예수의 생애를, 「인간적인 생애의 한 단면」에 접근하면서 일본인, 동양인이 이해함직한 예수상을 그린다.
저자는 「침묵」에서 침묵을 깨는 예수의 목소리를 등장시키면서 「나의 아픔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동반자」로서의 예수를 그렸다. 그는 이러한 예수상이 소설 속의 형상화에 그치는 것을 아쉽게 여기면서 역사적 사건과 인물로서의 예수를 규명할 필요를 느끼게 됐고 그런 노력을 한 잡지 연재를 통해 구체화한다. 이 책은 연재된 것을 1973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
(엔도 슈사쿠/이평아 옮김/가톨릭출판사/230쪽/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