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저자와의 만남] '장자읽기' '우파니샤드 읽기' 펴낸 정호경 신부

이진아 기자
입력일 2000-05-28 03:38:00 수정일 2000-05-28 03:38:00 발행일 2000-05-28 제 2202호 1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장자」나 「우파니샤드」는 참으로 영성적입니다. 선입견없이 만나게되면 이 안에서 펄펄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경북 봉화군 청량산 기슭에서 손수 집짓고 농사지으며 살고있는 안동교구 정호경 신부가 타종교의 경전인 '장자' 와 '우파니샤드' 를 정신부의 방식대로 쉽게 풀어 두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정호경 신부의「장자읽기」「우파니샤드 읽기」(햇빛 출판사)는 정신부가 보고 느낀대로 『바로보고 뒤집어보고 씹어보고 되새김질』해서 쉬운 말글로 표현돼 있다.

정신부의 장자에 대한 관심은 40년전부터 시작된다. 정신부는 20대 초반에 장자를 접한 후 수십번을 읽었고 70년대 후반에는 권정생씨, 이현주 목사와 함께 장자모임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감옥살이를 할 때도 성서와 함께 읽었던 것도 장자의 이야기다.

이번 책「장자읽기」는 쉽게 해석한 번역과 함께 정신부의 느낌을 덧붙여 숨가쁘게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들에게 안식이 될 것이라 한다.

또한 정신부는『장자는 마음공부에 참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고 인도의 수많은 현자들이 평생을 바쳐 체득한 삶의 지혜가 담긴 우파니샤드는 우리 삶의 넉넉한 양식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경전인「우파니샤드 읽기」또한 정신부가 쉽게 해석해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97년 반야심경 번역에 이은「장자읽기」와 「우파니샤드 읽기」는 정신부의 열려진 종교관과 함께 타종교에 대한 가톨릭적 수용 또한 보여주고 있다.

1600여평의 땅에 벼, 갖가지 콩, 고추, 채소, 여러가지 과수농사를 지으며 여전히 장자읽기에 몰두하고 있는 정호경 신부는 앞으로 땅과 함께 살 것이고 말한다. 『나는 땀 흘리며 농사일 하다가 가고 싶습니다. 나에게는 농토가 「제단」 이니까요』

이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