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9일 제35회 전국여성대회를 통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선정 제14회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한 정광모(사라ㆍ한국소비자연맹회장)씨.
이번 상은 올해 초 4개월여에 걸친 외채상환 금모으기 국민운동 전개로 총 230톤 22억 달러어치의 금을 모아 수출케 하는 한편 이 운동을 국민운동으로 확산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전 세계에 한국민의 저력을 보여준데 따른 것이다.
금모으기 운동에는 전국민의 25%인 1천5백만세대 4백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회장은 또한 외채상환 다이아몬드 모으기 운동에 앞장서면서 수익금의 0.5%를 실업 기금으로 조성, 외환위기 극복뿐 아니라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실업자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실업극복 운동에도 기여했다.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종교계 인사 시민단체들이 함께 벌인 운동인데 그분들을 대신해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하는 정회장은 『개인적으로는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나라돕기에 무조건적으로 동참하는 한국인의 저력을 재확인한 감명깊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금십자가를 내놓는가 하면 많은 이들이 저마다 깊은 추억이 서린 귀중품들을 주저없이 내어놓는 모습에서 참으로 가슴뭉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 정회장은 이러한 모습은 프랑스 등 외국 매스컴들의 집중 취재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밝힌다.
실상 한국의 금모으기운동은 경제위기에 맞서 전 국민을 하나로 모으게 하는 구심점이 됐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민의 저력을 보여준 계기로 평가되었다. 한국의 현 경제상황과 관련 「외화도 어느 정도 안정됐고 물가도 큰 걱정을 낳지 않고 있으나 단지 실업문제가 우려된다」고 밝힌 정회장은 「이제 경제위기의 터널에 들어섰다고 본다면 이 현실을 좀 더 직시하면서 차분하고 절제된 경제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밝힌다.
정회장은 이와 관련 「교회는 물질적 가치에 집중됐던 한국인의 가치를 정신적이고 영신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 같다」고 덧붙인다.
「깨어 있으라」는 성서구절이 자신에게는 소비자 운동을 이끌어가게 하는 구심점이 되는 것 같다고 들려준 정회장은 「늘 하루를 두 배로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고 귀띔했다. 올해로 소비자운동 30년, 기자생활 30년을 맞는다는 그는 요즘 「소비자운동 30년」과 관련한 저서 출판계획으로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