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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지오 마리애 특사 - 아이얼린 여사, 헬레나 여사

입력일 2019-11-05 11:58:42 수정일 2025-05-30 17:08:17 발행일 1988-12-18 제 163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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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지오 급성장에 경탄 
레지오조직의 통일성 강조 
레지오 마리애 특사 헬레나 여사(왼쪽), 아이얼린 여사(오른쪽).

『한국교회의 레지오 마리애는 성장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라요』

지난 10월 10일 내한, 서울을 비롯 대전ㆍ광주ㆍ목포ㆍ전주ㆍ대구ㆍ부산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구를 둘러보고 레지오 지도자들을 만난데 이어 단원들의 활동상을 살펴본 레지오 마리애 세계본부(콘칠리움)특사 헬레나 여사와 아이얼린 여사는 한국교회를 방문한 많은 외국교회 지도자들이 그러한 듯 우리교회의 발전모습을 보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두 여사는 무엇보다도 전체 신자수에 비해 레지오 마리애 단원수가 엄청나게 많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각 본당마다 쁘레시디움 수가 수십 개씩이나 되고 단원들이 주회참석에 열심인데 많은 감명을 받았어요.』

레지오의 총본산인 에이레의 경우 전인구 4백만 중 천주교신자가 95%이며 이 가운데 레지오단원이 5천명에 불과한데 비해 한국교회는 2백50만 신자 중 단원이 40만(협조단원 포함)이나 되는 사실을 전해들은 그들로서는 단순히 의례적인 칭찬을 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이후 각국의 공유사정에 따라 신앙의 토착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아래 레지오도 운영이나 활동 면에 있어 다소 융통성을 가질 수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헬레나 여사는『공의회 이후 교본과 조직운영상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해 1921년 창설 이후 60여년간 전혀 변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해온 레지오 관계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도. 이어 헬리나 여사는 나라마다 교회와 사회의 사정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칫 레지오 특유의 강력한 군대식 조직운용에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통일성을 강조했다.

「쁘레시디움」이나 「꾸리아」 등 용어의 토착화문제에 대해 『한때 모국어로 번역 사용한 나라도 있었으나 「전선소대」 등 특유의 군대식 용어 때문에 당국의 철회요구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용어의 토착화가 통일성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한국 레지오는 교구사이 또는 세나뚜스 사이에 협조가 잘 이루어지는 편은 아니라는 유도성 질문에 대해 헬레나 여사는『한국의 경우 민족교회적인 성격이 강해 본부에서의 조정보다는 교구 또는 세나뚜스간의 협조를 스스로 이루어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미묘한 질문을 의식한 듯 언급을 회피하려는 인상을 풍겼다.

대전에서 열린 한국 성체대회에도 참가했다는 두 여사는 11월 21일 다음 방문국인 인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