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입 만화영화, 어린이에 악영향

김영태 기자
입력일 2019-06-20 15:23:22 수정일 2019-06-20 15:23:22 발행일 1990-07-15 제 1713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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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ㆍ전쟁 등 생명경시 위험 짙어
“수입 규제ㆍ심의강화”목소리 높아
최근 외국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국민들의 자성의 소리가 높은 가운데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만화영화의 수입이 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이들 만화영화들은「권선징악」이라는 기본 골격과 함께 폭력, 지구 멸망 뒤 황당한 전쟁이야기,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일본의 모습을 감상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만화영화로는 미국에서 제작,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닌자거북」만화 영화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돌연변이 거북이들이 악당을 물리친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닌자거북」은 악을 쳐부수는 내용 속에 살인을 장난처럼 묘사하고 있어 자칫 인명 경시에 빠져 들게 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제작된「미래소년 코난」「바람의 계곡 나오시카」「반딧불의 묘지」「천공의 성 라퓨타」「이웃의 토토로」등은 일본 특유의 감성적인 표현이 여과 없이 들어와 있다.

이로 인해 어린이들에게 일본 만화 영화가 최고라는 일본사대주의들 심어줄 우려도 낳고 있다.

특히 14세에 집을 떠나 마녀가 되기 위해 혹독한 수련을 거친다는「키키의 마녀수업」등은 가출에 대해 마녀가 되기 위함이라는 의미없는 소재로 정당화시켜 모방심리가 강한 어린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지 의심스럽다.

어린이들이 성장해서 곧바로 우리나라의 주인이 된다는 것을 감안한 다면 이러한 만화영화의 내용들이 장래에 끼칠 점도 고려해야 마땅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외국에서 수입되는 만화영화도 일반 영화처럼 엄격히 규제하고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열거한 만화영화들은 이미 지난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모백화점이「인간 내면의 순수와 동심의 세계를 일깨운다」면서 상영한 바 있어 의식있는 이들은 일본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국 만화영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외국 것을 수입하는 것은 업자들의 장삿속에 기인하고 있다.

지난 5월 11일 방송개발원이 서울 럭키금성 트윈빌딩에서 가진「TV어린이 프로개발토론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점들이 언급된바 있다.

이를 위해 방송개발원은 외국 만화영화 수입을 자제하고 모니터 그룹을 활용하며 방송국과 수입사 측의 심의 평가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한 바 있다.

김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