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평화의 사도로 파견됩니다. 평화의 사도로 살겠다고 마음을 다짐하며,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 성가 71번을 부르겠습니다”
매주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본당(주임 권찬길 신부)에서 열리는 토요기도회가 끝날 때, 해설자의 마침 성가 안내 멘트다. 지난 1월 19일 이 멘트는 300번을 채웠다.
참회와속죄의본당 주임 권찬길 신부는 “2013년 3월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강주석 신부) 신부들의 주도로 토요기도회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권 신부는 “그 당시 민족화해센터는 공사 중이었고, 성당 건물만 완성돼 있었다”며 “본당 설립과 성전 봉헌식이 있기 전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것이 토요기도회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모든 활동의 중심이 기도라는 것을 인식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고 밝혔다.
미사 전 묵주기도 5단을 바치는 형식으로 진행된 토요기도회는 2018년 3월 토요기도회를 담당하는 이성만 신부(참회와속죄의본당 협력사제)가 ‘하늘을 감동시킬 기도를 드리자’는 마음으로 발전시켜 지금의 토요기도회가 됐다. 토요기도회가 열리는 참회와속죄의성당은 2018년 6월 25일 북한 지역의 순교자들을 위한 순례지로 선포됐다.
권 신부는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방한했을 때 ‘북한교회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했다”며 “북한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선조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기도회를 하면서 이러한 역사를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토요기도회가 300차까지 오면서 모든 활동에 밀리지 않도록 이끌어 준 선임 사목자들에게 고맙고, 기도가 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고 밝혔다.
권 신부는 “토요기도회는 단순히 통일을 위한 기도회가 아니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단이 오래 지속된 만큼 통일이 돼도 진정으로 하나 되기 위해 본질적인 화해와 일치의 기도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면서 “올바른 기도를 통한 실천과 행동이 따르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6ㆍ25 전쟁을 겪었던 어른들의 공포와 아픔은 쉽게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들어주고 공감하는 자세로 큰 틀에서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권 신부는 “1차도 100차도 300차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토요기도회를 만들고 함께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앞으로도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