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계명 : 남의 소유물을 탐내지 말라.
열 번째 계명은 무절제한 소유욕을 경계한다. 욕망 자체는 좋은 것이며 인간은 욕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자신의 욕망이 무엇을 어떻게、무엇을 위하여 나아가고 있는지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욕망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윤리는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도록 이끄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해방시키도록 이끄는 것이다. 욕망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절도의 문제이다. 목적을 지상재(부와 권력 등)의 축적에 둘 때、자신과 가족의 앞날을 오로지 소유의 논리에 맞출 때 절도는 그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인간은 무한한 욕망을 지닌 존재이며 물질재에 대해서도 무한한 욕망을 드러낸다.
열 번째 계명은 이러한 길은 노예에 이르는 길이며 인생의 의미를 좌절시키게 하는 길임을 가르친다.
인간은 지상재도 그 안에 올바르게 통합시킬 수 있어야한다. 정신의 욕망을 최우선으로 삼아 인간은 초월적인 것에 대한 욕망을 지녀야 하는 존재이다. 지고선에 이르지 못하면 인간은 실망과 좌절을 맛보게 된다. 인간은 절대자를 향하게 되어 있다. 그릇된 절대자에게 자신을 바친다면 자아실현을 할 수 없게 된다.
소유의 문화의 주체는 단지 개인만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문화 자체일 수도 있다. 초 발전을 누리는 인간과 소비주의 문화는 심각한 윤리의식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결코 물질적 복지로 격하될 수 없는 생활의 질을 향해 진로를 바꾸어야 한다. 열째 계명은 개인적 차원에 있어서나 사회적 차원에 있어서나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간의 조화를 이룩하도록 권고한다. 그것은 발전을 경시하지 않으면서、다만 발전이 인간다운 존재로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것들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가운데 인간적、사회적 목적을 향해 나아갈 바 방향을 바로잡도록 소유와 권력의 문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551>『당신의 보물이 있는 곳、거기에 단신의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마태 6、21)
<2552> 열 번째 계명은 부와 이에 따른 권력에 대한 무절제한 갈망으로 생긴 절도 없는 탐욕을 금한다.
<2553> 질투는 남의 재물에 대하여 마음 아파하며 그것을 가로채려는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이다. 그것은 중대한 악습이다.
<2554> 세례 받은 사람은 친절과 겸손과 하느님의 섭리에의 내맡김으로써 질투를 억제한다.
<2555> 그리스도인들은『육을 그 정욕과 사욕과 함께 십자가에 이미 못 박았다』(갈라 5、24). 이들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분의 희망을 따른다.
<2556> 부로부터의 이탈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복되어라、영으로 가난한 사람들!』
<2557> 인간의 참된 희망은『나는 하느님을 뵙고 싶다』는 것이다. 하느님께 대한 목 마름은 영원한 생명의 물로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