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진출 25주년 맞은 훠꼴라레운동 현황

입력일 2017-08-11 18:53:39 수정일 2025-06-10 15:52:21 발행일 1994-08-28 제 191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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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본부 3개 여자본부 4개 
69년 여자본부 설립으로 시작 
「새 사람 양성의 요람」으로 기대 
가정의 참된 가치 구현에 주력
훠꼴라레 한국본부의 숙원사업이던 마리아뽈리본부 건물 축복식이 8월 20일 거행됐다. 

1969년 진출 한국 교회 내에「생활 속의 일치」이상을 전해왔던 훠꼴라레 한국본부가 숙원사업이던 마리아뽈리 본부를 8월 20일 준공, 훠꼴라레운동 사반 세기를 기점으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됐다.

훠꼴라레 회원들의 지속적 교육을 통해 복음적인 새 사람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잡게 될 마리아뽈리본부는 이로써 훠꼴라레운동의 영성을 더욱 깊이, 지속적으로 알리게 돼 한국 공동체의 질적인 성숙을 기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82년 1월 창설자 끼아라루빅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추진됐던 마리아뽈리본부 건립은 10여 년에 걸쳐 4∼5살박이 4젠들에서부터 시작하여 회원 모두가 크고 작은 일정금을 약속하는 등 한국 공동체가 보여준 관심과 사랑의 결집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마리아뽈리본부 건립과 훠꼴라레운동 한국 진출 25주년을 계기로 한국 공동체의 현황과 활동, 이 운동의 이상과 내용 등을 정리해본다.

한국 진출 당시 이태리의 이따 아자리안을 비롯 필리핀 브라질의 세 훠꼴라리나들에 의해 서울 종로구 통인동 한 작은 집에서 시작된 훼꼴라레 운동은 현재 서울 대구 경산 등에 4개의 여자본부 3개의 남자본부를 두고 정회원을 비롯 수천 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평신도운동으로 발전했다.

창설자 끼아라루빅이「부활하신 예수님의 빛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할 만큼 살아있는 공동체로 성장해온 한국 훠꼴라레는 69년 여자본부를 처음 설립한 후 5년 후인 74년 남자본부를 설립하고 80년대에 들어서 대구를 비롯 남부지방에도 본부를 마련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 모습을 보였고 84년 교황의 한국 방문 89년 서울 세계성체대회 등에서는 젊은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새가정운동 등을 통해 훠꼴라레의 이상에 따라 가정의 참된 가치를 구현하 는데 노력해왔다.

남녀 훠꼴라리나들을 비롯 남녀 솔선자, 교구 사제, 사제 솔선자, 남녀 젠 수도자들이 그룹별로 고르게 성장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훠꼴라레 한국 공동체는 평신도운동이면서도 사제 수도성소 등 모든 성소들이 그 신분을 떠나 같은 크리스찬으로 참여, 각자 나름대로의 성소의미를 더욱 고취시키고 있다.

훠꼴라레 여자본부의 한 관계자는『많은 회원들이 운동의 영성대로 감사하며 생활 속의 일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점이 한국 공동체의 발전과 결속을 가져온 점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재 1백80개 이상의 나라에서 10만 명의 회원과 2백만 명의 호응가들을 두고 있는 훠꼴라레운동은 개개인이나 사회 범주 민족들간의 일치를 이 운동의 근본 과제로 두고 있다.

『내가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사랑하여라. 서로 사랑한다면 이것을 보고 세상 사람들은 너희들이 나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는 복음을 중심으로 한 이 운동은 즉 복음에 따라 서로 사랑할 때 이 서로간의 사랑이 예수께서 현존하시는 일치를 이룬다는 공동체의 영성, 곧 일치의 영성을 이상으로 내세우고 있다.



◆훠꼴라레운동 세계 남자 솔선자 책임 알도 스테딜레(폰스)씨, 

“「한국 공동체」는 창설자도 만족”
「사랑 전파와 일치된 세계 건설」이 임무 1만8천 명의 솔선자 전 세계에 산재

『훠꼴라레운동 한국 공동체는 전 세계 공동체 중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입니다. 창설자인 끼아라루빅께서도 매우 흡족해 하시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봄은 물론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8월 20일 거행된 마리아뽈리본부 축복식과 훠꼴라레운동 한국지부 25주년을 기념, 창설자 끼아라루빅의 축하인사를 가지고 한국을 방문한 알도 스테딜레(폰스).

「끼아라의 첫 친구들」이라 불리는 초창기 훠꼴라리나로서 로마사업회 총본부에 근무하며 세계 남자 솔선자 책임을 맡고 있는 그는『한국 공동체는 강한 일치의 모습을 철저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국의 훠꼴라레운동을 거듭 칭찬했다.

8월 11일 한국에 도착 13일부터 19일까지 마리아뽈리본부 축복식과 한국 진출 25주년 기념식에 앞서 열린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및 필리핀 남자솔선자들의 동아시아지역 솔선자 학교를 지도한 폰스씨는『90명이 참석한 이 학교에서 특히 확대를 아끼지 않고 세심하게 준비한 한국 솔선자들의 생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고 모임을 지도하게 된 것에 큰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솔선자는 훠꼴라레의 어른 회원들로 사회와 가정 속에서 초대 크리스찬의 삶을 본받아 살아가고자 하는 평신도들을 말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8천 명의 남자 솔선자와 1만 명의 여자 솔선자가 있다.

『훠꼴라레운동에는 운동의 젊은이인 젠 수도자 사제 가정 사회인 등 여러 형태의 성소가 있는데 사업의 역할을 증진시키고 일치를 위해서는 누구든지 교육과 양성을 받아야 합니다. 마리아뽈리본부에서 훠꼴라레의 영성에 따라 회원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한다는 것은 운동의 내적인 성숙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한국 마리아뽈리본부 설립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한 폰스씨는 전 세계적으로 52개의 본부가 있다고 전하면서 훠꼴라레운동이 일치를 통한 세상 복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리스찬이 지녀야 할 모든 덕목을 지니셨던 마리아를 긴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로「마리아의 본부」라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사회 안에서 훠꼴라레운동 회원들의 역할을「교회와 함께 모든 사람 사이에 일치 사랑을 전하고 이로써 일치된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폰스씨는『이것은 유토피아라고도 생각할 수 있으나 하느님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신다는 것을 믿고 해나가면 일치된 세계 건설이 결코 유토피아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 동안 건강이 악화됐던 끼아라가 이제는 건강을 회복, 이전과 다름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끼아라의 근황을 들려준 폰스씨는 끼아라가 한국을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자신도 역시 기회가 있으면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짧은 한국 방문 일정을 아쉬워했다.

폰스씨는 8월 21일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