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의학상식] 만성 중이염

강주원ㆍ의학박사ㆍ가톨릭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입력일 2011-04-14 11:25:40 수정일 2011-04-14 11:25:40 발행일 1978-08-13 제 111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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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안된 급성중이염 그대로 방치해 생겨
이 질환은 급성화 농성중이염을 완치하지 않았거나 그대로 방치했을 때 만성으로 이행되는 만성 중이염 질환으로서 고막이 뚫어지고 이곳을 통해 중이로부터 수지로 고름이 흘러나오게 되는 매우 귀찮은 질환이고 따라서 청력도 감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막의 뚫어진 부위에 따라 그 예후가 전혀 다르게 되는데 고막의 중심부가 뚫어진 경우를 중심성천공이라고 하며 이런 경우에는 대개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국소치료를 하거나 고막이 크게 뚫어졌을 때에는 수술현미경을 이용한 고막이식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그러나 고막의 일부와 그 주의의 뼈 부분에 뚫어진 변연성천공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위험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특히 고막의 후상부에 생긴 변연성천공의 경우에는 귀주위의 뼈가 파괴되어 내이·정맥동·뇌막·안면신경 등에 까지 염증이 파급되어 그대로 방치하면 생명까지 잃게 되는 무서운 합병증이 생길위험이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철저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이러한 위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하겠다.

특히 오랫동안 중이염을 앓던 환자가 갑자기 고열이 나거나 머리가 몹시 아프다고 구역질이 날 때, 혹은 갑자기 어지러워지고 때로는 한쪽안면시경이 마비되었을 때는 진주종으로 인한 중이의 골 파괴로 정맥 등·뇌막· 내이·안면신경 등에 염증이 이미 파급되었다고 간주하여 응급중이근치수술을 해야 될 경우도 있으므로 중이염을 오래 앓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귀에서 고름이 나온다고 해서 덮어놓고 약국에 가서 항생제를 함부로 사용한다든지 또는 귓속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약물을 집어넣어 중이염을 더욱 악화시켜서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이러한 일은 오히려 자기의병을 기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강주원ㆍ의학박사ㆍ가톨릭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