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의덕의 거울」 레지아(단장=문만화)가 상급평의회인 세나뚜스로 승격 설립될 전망이다.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지난 8월 6일자 꼰칠리움에 보낸 서한에서 대구 레지아가 꼰칠리움에 직속되는 것을 승인했다.
꼰칠리움은 9월 20일 전체회의에서 대구 레지아가 99년 1월 1일부로 꼰칠리움에 직속됨을 결정하고, 이를 10월 2일자 대구 레지아에 보낸 서한을 통해 알려왔다.
꼰칠리움(중앙평의회, 아일랜드 소재)은 세계 레지오 마리애 조직 가운데 최상급 기관으로 세나뚜스 승격 및 설립 승인 권한을 갖고 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대구 레지아는 내년부터 일정기간 「수습기간」을 거쳐 세나뚜스로 승격될 수 있게 됐다. 꼰칠리움 직속 결정은 세나뚜스 설립 이전 단계로 수습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다.
이 기간중 대구 레지아는 세나뚜스 승격 설립에 필요한 레지아의 활동, 조직 등에 관해 총체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레지오 마리애 교본은 세나뚜스 설립에 대해 관구(管區)이상 관할 교구장 주교의 승인과 꼰칠리움의 승인을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어 대구 레지아의 세나뚜스 승격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교본 20장 4~5절, 교본해설 310~311쪽 참조).
대구 레지아가 세나뚜스로 승격 될 경우 한국교회는 광주 「중재자이신 마리아」 세나뚜스,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에 이어 세번째 세나뚜스를 보유하게 된다.
대구 세나뚜스가 광주에서 분리되면 대구관구 교구 가운데 청주교구를 제외한 대구, 부산, 마산, 안동교구 평의회가 대구 세나뚜스에 속하고 광주 세나뚜스는 광주대교구를 비롯해 제주와 전주교구를 관할하게 된다.
대구 레지아의 세나뚜스 설립 추진은 관할지역을 분리함으로써 기동성을 살리고 구체적인 관리 운영체제를 지향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구 레지아의 문만화단장은 『현대 교회가 소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처럼 레지오 조직도 대평화 비대화의 틀을 깨고 보다 현실성 있고 전문적인 관리 운영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 문화와 정서를 고려해 사목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목적도 세나뚜스 설립의 주요 동기. 레지아 관계자는 『현재의 관할권은 지역적으로도 1일 생활권 밖에 있고 따라서 통신 내지 공문에 의한 문서행정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지역 자치가 강조되는 이때 교회조직도 과감한 분권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세나뚜스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국 레지오 마리애는 1953년 5월 31일 창단 이래 25년간 광주 세나뚜스가 관리해오다 78년 12월 23일 서울 세나뚜스를 분할 승격시켰다. 한국교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레지오 마리애는 금년 4월말 현재 2개의 세나뚜스와 8개의 레지아, 2만7천6백88개의 쁘레시디움에 26만9천여 명의 행동단원을 가진 최대의 신자 단체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