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대치동본당, 십자가의 길 재현하며 예수님 고난 체험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09-03-03 00:00:00 수정일 2009-03-03 00:00:00 발행일 2009-03-08 제 263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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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지고 주님의 길 따릅니다
대치동본당 십자가의 길 체험단이 예수님의 수난을 재현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인간을 위해 걸으셨던 고난의 길에 본당 공동체가 동참했다.

사순시기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2월 27일 금요일 오후 8시, 서울 대치동본당(주임 박순재 몬시뇰) 신자들이 대성전을 가득 메웠다. 이날은 본당에서 마련한 첫번째 ‘십자가의 길’을 봉헌하는 날.

십자가의 길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기도하는 신자들과는 달리 성당 한편에서는 유난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신자들이 있다. 바로 십자가의 길 체험단이다.

“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온갖 수난을 겪으신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하나이다.”

해설자가 십자가의 길의 시작을 알리자 체험단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긴장된 모습이다. 성전의 모든 불이 꺼지고 체험단원 몇 명이 제단 중앙으로 나왔다. 그들은 각각 예수와 빌라도, 백인대장과 군인이 되어 제1처를 재연했다.

단원들은 매 처마다 직접 무거운 십자가를 들고 예수가 걸으셨던 고난의 길을 걸었다. 체험단이 재연하는 십자가의 길을 보며 기도한 신자들은 여느 때보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기도했다.

이날 십자가의 길에 참석한 남명옥(아녜스·52)씨는 “마치 연극을 보는 듯 십자가의 길을 봉헌하니 의미가 남달랐다”며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때에 이런 성극을 보게 돼 사순에 대해 다시 한 번 묵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4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십자가의 길 체험단은 남성구역의 활성화와 일치를 위해 남성총구역장 김용국(세바스찬)씨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이들은 유태종 보좌신부의 지도 아래 한 달 동안 준비해 왔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