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들은 뭘 즐겨 먹었을까?
11월 25일부터 ‘성서주간’
음식, 지도 주제로 성경 소개
다양한 컬러 사진, 그림 눈길
교회력으로 연중 마지막 주간은 한국 천주교회가 특별히 제정한 ‘성서주간’이다. 올해 2007년 성서주간은 11월 25일~12월 1일이다. 신앙인이라면 생명의 말씀이 담긴 성경을 삶의 길잡이로 받아들이고 응답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려면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늘 가까이 하고 읽어야 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깨알 같은 글씨의 두꺼운 성경책은 몇 장을 넘기지 못하고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또한 기본적인 성경 지식이 없는 초보자에게는 그 내용도 만만치 않다.
바오로딸이 성서주간을 맞아 펴낸 두 권의 책은 성경 속에서 ‘지도’와 ‘음식’이란 주제를 뽑아 사진과 함께 관련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내 눈길을 모은다.
‘성경의 세계와 지도’(자코모 페레고/민남현 옮김/160쪽/1만5000원)는 역사, 지리, 고고학 자료를 이용해 성경의 주요 배경을 소개한 책이다. 성경 말씀을 간단명료하게 풀어써 백과사전처럼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대기 순에 따라 모두 24장으로 이뤄졌으며, 각 장은 ‘성경의 배경’, ‘역사적 배경’, ‘고고학적 배경’, ‘디딤돌’ 등의 다양한 꼭지들로 구성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디딤돌’은 본문의 내용 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흥미로운 부분을 다시 풀어 설명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87개의 컬러 지도와 고고학 장소를 보여주는 사진 및 그림 140여 점은 시각적 효과를 더한다.
‘성경 시대의 음식’(미리암 파인버그 바머시/한정옥 옮김/104쪽/1만원)은 성경에 나오는 식생활 풍습과 음식 문화, 요리의 역사를 소개한 책이다. 지난해 출간된 ‘예수 시대의 생활풍습’에 이은 두 번째 권이다.
‘아담의 사과에서 최후 만찬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곡식과 빵, 포도, 올리브, 과일, 채소, 물고기, 고기, 우유, 단 음식, 허브, 향신료 등은 물론 성경 시대의 식사 관습, 식품 보관법, 음식 조리법 등을 아우른다. 부록으로 ‘초막절 빵 과자(피타)’, ‘기드온의 보리빵’, ‘야곱의 렌즈콩 수프’ 만드는 법 등 ‘성경 속 요리법 54가지’가 실렸다.
◎'성경시대의 음식'에 실린 성경 속 요리법 두 가지
# 이스라엘 백성의 ‘누룩 없는 빵’(탈출 12, 39)
준비물-밀가루 2컵, 찬 물 3/4컵, 올리브기름 2큰술, 소금 1작은술, 향신료(우슬초, 양파, 마늘, 깨 등)
요리법-밀가루, 올리브기름, 소금을 섞어 물로 3분간 반죽한 후 향신료를 넣는다. 반죽을 8등분해 둥글넓적하게 빚고 포크로 찍어 자국을 낸다. 뜨거운 스토브에 튀김용 팬을 거꾸로 놓고 굽거나 쿠키판에 놓고 250도 오븐에서 10분간 굽는다.
# ‘되찾은 아들’(루카 15, 30)의 송아지 고기 스튜
준비물-송아지 어깨살 네모로 썬 것 675g, 소금 1작은술, 양파 2개 다진 것, 마늘 2개 다진 것, 올리브기름 2큰술, 후춧가루, 밀가루 1큰술, 고깃국물 2컵, 커민 1큰술, 리크 4뿌리 썬 것
요리법-송아지 고기와 양파를 기름에 볶다가, 마늘과 다른 양념을 넣는다. 밀가루를 뿌려 끓이면서 고깃국물을 붓는다. 뚜껑을 덮고 1시간 동안 끓인다. 가끔씩 저어준다. 고기가 익으면 리크를 넣고 10분간 더 끓인 후 간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