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 정성과 마음 다해 봉헌하자

입력일 2005-12-04 15:30:00 수정일 2005-12-04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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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웃 신자가 내게 “밀린 교무금 빨리 내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하소연 하는 소릴 들었다.

연말이면 올해 각 가정이 책정한 교무금을 마무리 하고 새롭게 교무금을 정해야 한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살림살이가 어렵다’ 등의 이유로 일부이지만 한푼이라도 더 내리거나 동결하자고 얘길 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 서민들 주머니 사정이야 뻔하다지만 이걸 마치 ‘세금’ 내는 것 처럼 힘들게 힘들게 내고 있는 실정을 접하고 보니 안타까움이 절로 든다.

나또한 예전엔 마찬가지였다. 한해동안 잊고 살다가 연말이 돼서야 허겁지겁 돈을 마련해 교무금을 내어 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애당초 한달 생활비에서 교무금만큼의 금액을 빼고 다른 부분에서 아끼며 생활하고 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젠 이것이 생활화되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가볍고 진정으로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 뿌듯하기까지 하다.

교무금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듯이 하느님께 마음과 정성을 담아 봉헌해야 한다. 이 돈이 본당 공동체 운영과 발전에 유익하게 사용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각 본당에 따라 사정이 다르지만 사실 신자들은 이외에도 본당에 일정액의 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신자들이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신자로서 하느님 나라 사업에 매진해야할 소명의식을 확고히 한다면 이런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우리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가운데 나누는 삶과 어렵지만 자기를 조금 희생하며 나누는 삶중 과연 하느님께서는 어느쪽을 더 좋아하고 기뻐하실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진정 하늘나라의 보화를 쌓는데 자기를 희생하고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서 가능한 일인지 우리 모두는 깊이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대림 첫주가 시작되면서 교회력으로 새해가 밝았다. 앞으로라고 경제적으로 활짝 필리 없겠지만 우리 모두 허리끈을 바짝 졸라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란 교회 사명을 마음에 새기며 사는 뜻깊은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김성호(안드레아.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