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대교구 중심으로 ‘생태적 교구 서약’ 따라 환경 운동 활발히 전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대교구를 중심으로 한 가톨릭 신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이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가톨릭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취지에 부응하기 위해 2023년부터 환경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주교 9명이 2023년 발표한 ‘생태적 교구 서약’(Ecological Diocese Pledge)은 교회 행사에서 플라스틱 용기와 물병 등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쓰레기를 줄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태적 교구 서약은 각 교구와 본당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활동에 동참하고 자발적으로 환경운동에 개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대교구장 줄리안 레오 벵 킴 대주교는 “지금까지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활동이 지역적으로나 전 세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교구의 모든 본당에 생태적 회개에 적극 나서자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대교구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모든 교구들은 생태적 교구 선언에 근거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활성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대교구 성 안토니오본당은 생태적 교구 서약 실천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한 본당 중 하나다. 본당 주임 클라렌스 데바다스 신부는 “작지만 의미가 큰 변화로부터 플라스틱에 의존하는 생활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고, 본당 모든 연령대 신자가 지속가능한 친환경 문화를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생태계 보전에 대한 요청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 단지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이면서 모든 이가 책임감을 공유해야 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당은 성탄과 부활 초를 재활용해 미화 약 2000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이를 지역사회 가난한 이들과 영유아, 의약품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가톨릭교회의 환경운동에 보조를 맞춰 1억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대교구 창조정의사목(Creation Justice Ministry) 담당 앤드류 마니캄 신부는 “1억 그루 나무 심기는 생태 정의를 향한 집약된 헌신을 보여 준다”며 “교구에서도 정부의 1억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약 300명을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쿠알라룸푸르대교구는 이 외에도 헌옷을 모아 가난한 이들에게 보내기,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 만들기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가정이나 식당에서 사용한 요리용 기름을 모아 바이오 연료로 전환시켜 수질 오염을 막는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