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레오 14세

[새 교황 레오 14세]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지부, 새 교황 선출 축하 메시지 발표

이형준
입력일 2025-05-09 17:15:24 수정일 2025-05-09 17: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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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자이신 교황님이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 잘 수행하실 수 있도록 기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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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당시 수도회 총장)이 2010년 10월 인천교구 화수동성당에서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 진출 25주년 미사 후 퇴장하는 모습. 당시 교황은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총장으로 방한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지부 제공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지부(지부장 조우형 마태오 신부)가 수도회 출신 레오 14세 교황 선출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수도회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수도회는 5월 9일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2001년 수도회 총장으로 선출되신 후 12년간 두 차례 총장을 역임하시면서 전세계 아우구스띠노 회원들을 모두 만나셨다”며 “특히 2002년과 2003년, 2008년, 2010년 네 차례 방한한 당시 총장님은 한국공동체의 일들에 많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수도회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형제들의 이름을 불러주시는가 하면 형제들의 물음에도 귀 기울이시고 답해주셨다”며 총장 시절의 교황을 직접 만났던 이들의 말을 전했다. 

이어 수도회는 “또한 선교사로서 오랜 시간을 보내신 교황님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잘 받아들이는 분”이라며 “서울 강남의 봉은사를 방문해 스님들과 함께 방바닥에 앉아 차를 마시고 젓가락으로 국수를 드시기도 하셨다”며 한국 방문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수도회는 마지막으로 “하느님께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목자를 보내주셨다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며 “우리 목자이신 레오 14세 교황님이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를 잘 수행하실 수 있도록 우리도 기도로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축하 메시지 전문.

하느님께서 새로이 선택하신 우리 교황 레오 14세께서는 교회 역사상 첫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이시며, 첫 번째 미국 출신이시고, 첫 번째 선교사 출신 교황이십니다.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시카고 관구 소속입니다. 페루의 선교사로 20여년을 소임하셨고, 1998년 미국 시카고관구 관구장으로 선출되셨고, 이후 2001년 수도회 총장으로 선출 되신 후 12년간 두 차례 총장을 역임하시면서 전세계 아우구스띠노 회원들을 모두 만나셨습니다. 

한국은 네 차례 방문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수도회 총장으로 2002년, 2003년, 2008년, 2010년 네 차례 방한하셨고, 수도회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아 하신 2010년 방문이 마지막 한국 방문이었습니다. 

첫 번째 총장 임기 당시 한국 수도회는 총장 직할 소속이었고, 총장님께서는 한국공동체의 일들에 많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따듯한 미소로 형제들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형제들의 물음에 귀 기울이시고 답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또한 교황님께서는 선교사로서 오랜 시간을 보내신 분이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잘 받아들이시는 분이십니다. 한국 방문 중 한국 형제들과 강남 봉은사를 방문해 그곳의 스님들과 함께 방바닥에 앉아 차도 마시고, 젓가락으로 국수를 드실만큼 젓가락 질도 잘 하십니다. 

형제들이 준비한 승용차를 마다하시고 젊은 형제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다니셨고, 공항에 모셔다 드리면 당신이 직접 당신 짐을 들고 가시는 격식을 따지지 않는 겸손하고 소박하신 분입니다.

총장 소임을 마치신 후 미국으로 돌아가 당신이 소속된 수도회 시카고 관구의 유기서원자들을 담당하는 소임을 하시던 중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부터 페루 치클라요 교구의 교구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이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소임 중 교황으로 선출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교우들을 만나는 첫 인사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바란다고 하시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첫인사를 나눠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악은 그분을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과 우리 서로가 손을 잡고 하나되어 두려움 없이 앞으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교황님서는 “저는 성 아우구스띠노의 아들, 곧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회원입니다.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주교이지만, 나아가 여러분과 함께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그 본향을 향해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을 향한 축복전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께 특별한 은총을 구하자고 권고하시며 회중들과 함께 성모송을 바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목자를 보내주셨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자이신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를 잘 수행하실 수 있도록 우리도 기도로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공동체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