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을 기해 발간된 레지오 마리애 새 공인 교본은 1978년 새 교본 발간문제가 공식 논의된 후 8년 만에 이루어진 결실이다. 새 공인 교본의 발간은 국내 최대신심단체인 레지오마리애 25만 단원의 교과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새 공인교본의 발간을 계기로 새 교본 발간추진 과정 및 발간 의의 등을 간추려 본다.
이번에 발간된 레지오마리애 새 공인 교본은 꼰칠리움 레지오니스(세계평의회)의 1985년도 신개정판을 번역 발행한 것으로 레지오마리애 최신교본이다.
그러나 레지오마리애 공인교본 원문은 이미 1969년도에 한차례 개정 증보된바있어 1985년도 판 원문 공인 교본은 1969년도 판을 대폭 수정하거나 가감한 것은 아니고 일부용어의 개정 및 일부항목을 추가 시킨 정도이다.
1969년도 판 레지오마리애 공인 교본은 1968년 제2차「바티칸」공의회 폐막 후 공의회 정신에 따라 상당한 부분을 증보, 개정한 것이다.
그런데 1953년 한국에 도입된 레지오마리애는 초장기에는 교본내용을 프린트하여 사용하다가 1958년 책자로 발간, 지금까지 개정 없이 28년간 이 교본을 사용해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사용해온 한글판 레지오마리애 공인 교본은 꼰칠리움 레지오니스의 증보개정판(1969년도 판)이전 교본에서 번역된 것으로 한글판 새 교본의 발간은 10여 년 전 부터 한국 레지오마리애의 숙원사업으로 거론돼온 것이다.
또한 구 교본은 공의회 이전에 번역된 것이기 때문에 성서귀절이나 용어 등이 상이할 뿐 아니라 문장체가 어색하여 일찍부터 개정판이 요청돼왔는데 제2차「바티칸」공의회 폐막 후인 1969년 교본원문이 개정 증보됨에 따라 그 필요성 더욱 증대됐다.
레지오마리애 공인교본 새 번역출판이 공식 거론된 후 다음 해 서울 레지아가 세나뚜스로 승격되면서 서울 세나뚜스는 교본번역 준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판권소유 문제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 했었다.
이러한 가운데 새 교본 발간의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서울세나뚜스는 지난 해 4월 10명의 단원으로 새 교본 번역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으로 번역작업에 착수하면서 새 교본 발간의 돌파구를 만들었다.
새 교본 번역위원회는 5개월여에 걸쳐 번역작업을 완료하여 그해 10월 8~9일 서울에서 열린 레지오마리애 전국회의에 번역초역 본 심의를 의뢰, 새 교본 발간작업 착수의 계기가 됐다.
85년도 레지오마리애 회의는 서울 세나뚜스 교본번역위원회가 번역한 번역초역 본을 심의, 가능한 한 85년 중 발간작업에 착수, 서울 세나뚜스와 광주 세나뚜스 공동명의로 편찬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새 교본 번역초역 본 중 수정해야할 부분을 10월 말까지 서울 세나뚜스로 보내면 서울 세나뚜스는 수정 요청부분을 교본번역위원회와 교육위원회에서 심의, 심의를 거친 내용을 광주 세나뚜스에 송부키로 했다.
그리고 광주 세나뚜스는 서울 세나뚜스 번역위원회와 교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내용을 한 달이 내에 재수정한 후 서울 세나뚜스로 보내고 서울 세나뚜스는 이를 재수정한 후 조판작업에 착수한다는 원칙에 합의, 결실을 보게 됐다.
당초 새 교본은 금년 부활대축일을 기해 발간 될 예정이었으나 발간에 앞서 1969년도 개정판에 이어 1985년도 신 개정판이 나오게 됨에 따라 이를 보완하느라 조금 늦게 발행됐다.
새 교본은 포켓용에 가까운 4ㆍ6판에 성서의 지질인 양질의 지질을 사용하여 구 교본에 비해 크기도 작고 부피가 절반이하로 줄어들어 소지하기가 용이하다.
또한 새 교본은 내용상으로는 구교본과 대차가 없으나 1985년도 최신개정판을 번역판으로서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1982년 10월30일 이태리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에게 주신 말씀이 수록돼 있으며 성서귀절ㆍ용어ㆍ문장체를 전면 수정한 혁신 판이라 할 수 있다.
레지오마리애 공인 교본은 레지오 단원이면 누구나 소지해야 하는 필 독서로서 레지오마리애의 교과서격인 종합지침서이다.
새 교본 번역위원장으로 새 교본 발간을 추진해온 서울 세나뚜스 남중화 단장은『구 교본은 제2차「바티칸」공의회 이전에 간행된 것이기 때문에 개정판발간이 시급한 과제였다』면서『새 교본은 질적으로 향상된 단원들의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용과 체제 면에서 혁신을 가져온 레지오마리애 새 공인 교본은 25만 레지오단원들의 길잡이역할을 하면서 교회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