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임종서 탈상까지 장례예식

정리ㆍ이미혜 기자
입력일 2019-12-29 11:44:52 수정일 2019-12-29 11:44:52 발행일 1987-11-01 제 157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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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자 구원확신갖게 해줘야
교우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교회식 장례예절을 거의 모르고 있어서 큰 불편을 겪고있다.
임종자 손에 성물 쥐어주도록
밤새울때는 연도 계속이어져야
상가방문은 깨끗한 옷차람으로
갑자기 친지나 이웃교우의 죽음을 당한 신자들이 가톨릭식 예식절차를 제대로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주자가례에 입각한 전통장례예식이 그 절차가 무척 복잡하고 까다로운데 비해 가톨릭예식은 비교적 간단 하지만 그 종교적 특성이 전제되는 만큼 몇가지 염두에 두고 지켜야할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위령성월을 맞아 죽음의 신앙적 의미를 되짚어보고 당황해하는 유족이나 봉사자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최근 발간된 가톨릭 「선종봉사예식서」안에 실려있는 임종부터 탈상까지의 간단한 절차·유의사항을 요약·소개한다.

■임종

임종은 죽는 이 뿐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에게도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이때는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되어 하느님의 사심판을 받기위해 떠나는 순간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봉사자 등 주변사람들은 죽는 이가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종전에 할일

▲가족과 봉사자.

병자의 임종이 임박하면 큰소리로 운다거나 당황치말고 무엇보다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과 봉사자들은 임종자가 경건한 모습으로 하느님 대전에 나갈수 있도록 깨끗이 정돈한다. 아직 성사를 받지 못한 환자라면 급히 사제에게 연락을 하고 예비자에 대한 대세는 가족 또는 봉사자중에서 누구나 베풀 수 있다.

▲유언과 임종축복

가능한 여러 사람이 임석한 가운데 유언은 녹음을 하는 것이 좋고 유인이 끝나면 자손들은 임종자 앞에 끓어앉아 하느님의 은혜를 비는 축복을 청한다. 임종자가 십자성호를 그으며 자손들에게 축복을 빌어주면 임석자들은 임종자에게 입맞춤을 하거나 손을 잡고 차례로 이마에 십자표를 그어주며 십자고상이나 평소에 쓰던 묵주를 손에 쥐어준다. 병자가 눈을 뜨고 있으면 잘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십자고상을 놓고 십자고상을 바라보며 임종을 맞도록 하는것이 좋다.

임종후의 할 일

병자가 운명했다고 판단되면 주위 사람들은 즉시 무릎을 끓고 운명기도를 바치고 임종자의 양손을 깍지끼어 가슴위에 얹고 고상 또는 묵주를 쥐어준 다음 얇은 이불로 하반신만 덮는다. 그리고 즉시 의사 등 전문가에게 확인을 받은다음 연령회 선종봉사회 등 교회공동체에 알린다.

■상례

상례란 임종에서 탈상까지의 모든 예절을 말한다. 상례는 한집안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일이기때문에 상주와 봉사자들은 서로에게 양보하고 도와주며 일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상가방문 요령

단정한 옷차림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가를 찾아가 유족 또는 호상에게 어디서 왔다는 것을 알린뒤 안내를 받아 시신이 있는 방으로 간다. 시신에게 고개숙여 존경의 예를 한 후 성수를 뿌리며 『주여 고인(혹은 세례명)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소서 아멘』하고 기도를 한다. 여럿이 갔다면 그중 한 사람이 성수를 뿌리고 나머지는 아멘으로 응답한다. 위령기도가 끝난후 성가를 부르고 다시 유족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나눈다.

수시(收屍) 및 밤샘기도

임종이 확인되면 깨끗한 솜으로 코와 귀를 막고 눈을 감기고 입을 다물게 한다음 손은 십자형으로 오른손이 위로 오게해 묵주를 감아준다. 경직현상이 일어나기 전에 손발을 주물러 펴주고 가능하면 서늘한 곳에 비닐장판이나 나무판을 깔고 베개를 베고 모신다. 시신을 병풍ㆍ가리개로 가리고 휘장을 친후에는 종이ㆍ백포를 깐 상을 차리고 십자고 상을 중심으로 옆에는 고인의 사진을 놓고 앞에는 양쪽에 촛불을 밝히고 가운데 향을 피운다. 취장 중간쯤에 고인의 성ㆍ본명을 써서 붙이고 성수물과 성수채를 준비, 올려놓는다. 이때 유족들은 조문신자들의 편의를 위해 성가책과 지침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밤샘기도는 여러신자가 모여 말씀의 전례를 한후 계속연도가 이어지는 형식으로 바치면 좋다.

염습(殮襲) 및 입관

시신을 정성껏 씻겨 옷을 입히는 과정이 염습이다. 따뜻한 물이나(쑥끓인물도 좋다) 알콜로 시신을 깨끗이 닦은후 면직ㆍ비단 등 자연섬유계통으로 고인이 평소에 즐겨입던 옷중에서 깨끗한 것을 골라 단정히 입힌후 마지막으로 머리를 빗긴다.

출관

출관전 유족들은 관앞에서 촛불을 켜들고 모든 참석자는 고상을 향새 끓거나 서서 지침서에 있는 기도를 바친다. 출관예절후에는 그 지방 풍습대로 행렬을 지어 시신을 성당으로 모셔간다. 맨앞에 십자가를 선두로 양쪽에 촛불을 켜들고 다음에는 고인의 영정을 모신 사람이 앞장선다. 관은 양쪽에 네사람씩 들게 되는데 시신의 발이 앞으로 가도록 들고 참석자들은 고인의 뒤를 따르며 시편을 노래한다.

정리ㆍ이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