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강원도 원주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영산이라는 곳으로 농촌 신앙학교를 다녀왔다. 그 곳을 다녀오면서 말부터 앞서는 공허한 우리의 믿음을 뒤돌아 보지않을 수 없었다.
영산에는 작은 공소가 하나있고 2주에 한번씩 미사가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대부분은「일하는 예수님과 함께」라는 주제아래 우리는 그곳에서 부족한 일손을 도와 논에도 들어가고 밭에서 김도 멨다. 많은 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했고 그곳의 주민들과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청년들과의 만남은 서로 같은 세대를 살면서 도시와 농촌이라는 공간적인 차원에서 오는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도시의 우리들처럼 말이 많지도, 잘하지도 못하지만 묵묵히 성당안에 앉아 억세고 거칠어진 두손을 모아 기도드리는 모습속에서, 또 뜨거운 태양이 머리위에서 비출때 일손을 놓고 삼종기도를 바치는 모습안에서, 그리고 아이들이 친형제처럼 서로 위하고 아끼는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보면서「아,이것이구나」하는 생각에 가슴깊이 더워오는것을 느꼈다.
그들은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할줄 모른다. 그저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말부터 앞선 믿음과 사랑보다는 묵묵히 행동으로 이끌어 나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고 우리에게 이웃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