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필리핀 주둔 미국 클라크 공군기지 “아직 철수할 때 아니다”

입력일 2019-05-24 10:53:54 수정일 2019-05-24 10:53:54 발행일 1991-08-18 제 176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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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생계위협 가중

아니체토 대주교, “실직자만 4만여명 발생”
【필리핀=CNS】 필리핀의 피시아노 아니첼토 대주교는 클라크공군기지의 미군철수는 「시기상조」라고 전제 『피나투보산의 화산폭발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가져다 준다』고 역설하면서 클라크공군기지 철수를 적극 반대했다.

최근 UCA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표명한 아니체토 대주교는 『미군의 갑작스런 철수는 그곳에서 근무하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실직과 많은 혼란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이 될뿐이므로 클라크공군기지 철수시기는 매우 중대하고 복잡한 문제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국ㆍ필리핀 양국은 최근 마닐라 근교 팜판가의 안젤레스시에서 클라크공군기지 철수에 관한 협상을 가진바 있다.

그러나 아니체토 대주교는 『미ㆍ필리핀 양국의 협상결정은 클라크공군기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클라크공군기지로 인해 생계를 의지하고 살아가는 지역민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그곳에는 현재 피나투보화산 폭발로 인해 클라크공군기지가 폐쇄됨으로써 약 4만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니체토 대주교는 또 『클라크공군기지 철수에 관한 소식은 지역주민들에게 복잡한 문제를 야기시켰을 뿐만 아니라 또다른 경종을 울려줬다』고 밝혔다.

아니체토 대주교는 『우리는 지금 생존문제가 달려있는 복구문제로 정신이 없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실직문제 등에 관한 아직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한다』면서 미국ㆍ필리핀 양국에 실직자가된 근로자들을 위한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그런데 클라크공군기지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2개의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공군기지중의 하나로서 피나투보산으로부터 불과 12마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지난 피나투보화산 폭발로 많은 피해를 입어 잠정적인 폐쇄조치가 내려진 곳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