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 금산본당, 본당설정 90주년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3-19 15:30:53 수정일 2019-03-19 17:22:50 발행일 2019-03-24 제 313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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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순교’ 다짐합니다
가정 기도·먼저 인사하기 등 ‘좋은 습관’ 신자들에게 독려
10월 6일 90주년 기념행사

대전교구 금산본당은 올해 본당 설정 90주년을 맞아 백색 순교 운동을 펼치고 있다. 3월 15일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기도를 바치고 있다.

대전교구 금산본당(주임 김명환 신부)이 올해 본당 설정 9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일환으로 ‘백색 순교’ 운동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주님께서 집을 지어 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리라’(시편 127,1)를 주제 성구로 한 이 운동은 특별히 ‘살아있는 성전 만들기’가 목표다. 실천 표어로는 ‘좋은 습관은 이웃사랑입니다’로 정했다.

이에 따라 본당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실천 지침을 정하고 신자들이 일상 안에서 좋은 습관을 살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간 제시된 지침은 ‘주일에 성당 마당 주차를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양보합시다’, ‘연도는 이웃 사랑이며, 선교입니다’,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밤 9시에 가정 기도를 바칩시다’, ‘먼저 인사합시다’, ‘음식 쓰레기를 줄입시다’ 등이다.

백색 순교 운동은 금산본당의 지역적 배경과도 연관이 있다. 금산 지역은 전라도 진산군(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출신으로 신해박해(1791년) 시기에 순교한 한국교회 첫 순교자 복자 윤지충(바오로)을 비롯해서 병인박해(1866) 때까지 여러 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곳이다.

그런 만큼 초기 한국교회 순교자들의 후손으로서, 선조들의 삶을 이어 받아 이 시대의 백색 순교를 삶으로 드러내자는 데 이 운동의 의미가 있다.

박성현(토마스) 본당 사목회장은 “백색 순교 운동은 생활 속의 잘못된 작은 습관을 모든 사람을 위한 좋은 습관으로 바꾸며 이웃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도록 한다”고 말하고 “신앙과 삶을 일치시켜 하느님께 더 나아가도록 하는 고마운 기회”라고 밝혔다.

본당은 실천 지침 제시와 함께 신자들의 영적 성숙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2년 전부터 매 주일 미사 강론 시간에 본당 신부 강의로 신구약 성경을 통독하며 말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본당에서 제작한 ‘주보 교리’를 통해 성경 및 전례력에 따른 교리 상식을 익히고 있다. 미사 전에는 신구약 성경 읽기와 백색 순교 실천을 위한 ‘주모경’ 바치기 시간을 갖고 있다.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매월 첫 주일은 소공동체의 날로 지낸다.

아울러 본당은 90주년을 맞아 「90주년 자료집」 발간과 성당 및 주변 시설에 대한 보수 작업도 전개하고 있다. 90주년 기념행사는 10월 6일에 열린다.

주임 김명환 신부는 “신자들이 영적으로 뿌듯함을 느끼고 신앙 안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백색 순교의 삶을 실천하는 노력 속에서 100주년을 향한 토대를 잘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