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수원교구 서종엽 신부·원주교구 배도하 신부, 3형제 신부 연이어 탄생

우재철·리길재 기자
입력일 2018-05-30 20:37:19 수정일 2018-05-30 20:37:19 발행일 1994-02-13 제 1892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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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신부-“부모님 금혼식에 가장 큰 선물”

서 신부-“형님 신부 생활 모습 보고 결심”
형제가 뜻을 같이해 한 길을 간다면 어떨까? 그 길이 사제의 길이라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답겠는가! 형제가 사제 서품 되고 함께 사제직을 걷는다면 그야말로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 겹경사가 이번 수원, 원주교구 사제 서품식에서 모처럼 있었다. 그것도 삼형제가 나란히 사제직을 걷게 된 더할 나위 없는 경사였다. 수원교구 서종선, 종민, 종엽 신부와 원주교구 배은하, 달하, 도하 3형제 신부가 그들이다. 앞서 사제로 서품된 두 형님 신부들의 뒤를 이어 사제로서 새 삶을 출발하는 서종엽, 배도하 두 새내기 사제의 포부를 들어본다.

“사제로 살아가시는 형님 신부들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성소가 생긴 것 같습니다. 불러주신 당신의 뜻에 맞는 심부름꾼으로 열심히 살 각오입니다.”

1월 21일 국내 6번째 3형제 신부로 탄생된 수원교구 서종엽(용인본당 보좌) 신부는 앞으로의 사제생활이 두 분 형님 신부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겠다며 사제생활의 첫 소감을 대신했다.

수원교구 서종선 신부(77년 서품·명학본당 주임)와 서종민 신부(84년 서품·미국 교포사목)에 이어 형제 중 세 번째 사제로 서품된 서종엽 신부는 경기도 화성군 태안면 병점리에 살고 있는 서홍철(64·후벨또)씨와 민옥자(64·소화데레사)씨의 4남 2녀 중 막내.

5대째 내려오는 구교우 집안답게 매일 아침저녁으로 계속되는 가족기도 속에서 일찌감치 자신의 길이 어디에 있음을 스스로 깨달았다는 서종엽 신부는 앞으로 가난하고 소외 받는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1월 22일 오후 2시, 수원교구 병점성당에서 첫 미사를 올린 막내 서종엽 신부를 지켜본 어머니 민옥자씨는 사제가 된 3헝제가 대견스러운 듯 “결국 하느님의 아들이 되기 위해 그처럼 착하고 얌전하게 성장해준 것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주여 당신은 좋으시고 좋이 하시는 분’을 사제 모토로 삼아 이제 막 사제생활을 시작한 서종엽 신부. 그는 부모님의 간절한 기도가 헛되지 않도록 항상 기도하는 사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원주교구(교구장 김지석 주교) 내 첫 3형제 신부가 탄생했다.

배론성지 소장인 배은하(타대오) 신부와 단양 매포본당 주임인 배달하(필립보) 신부, 2월 2일자로 서품된 새 신부 배도하(베네딕도) 신부가 그 주인공이다.

아버지 배종근(토마)씨와 어머니 권정순(마리아)씨 사이의 7형제 중 둘째 네째 다섯째인 이 삼형제 신부는 “부모님의 결혼 50주년이 되는 해에 다섯째 도하가 사제 서품 돼 가장 큰 선물을 드린것 같다”며 기뻐했다.

또한 이를 삼형제 신부는 막둥이 하정(다니엘)이가 대신학교 4학년생이라 몇 년 후엔 오늘의 기쁨을 또 한 번 부모님께 선사하리라 굳게 믿고 있다.

배도하 새 신부는 “어렵사리 사제성소를 키워올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신앙의 힘이 컸기 때문”이라면서 “성가정이야말로 성소의 온상”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또한 “신학생 시절부터 영성적 도움을 아끼지 않은 두 형님 신부께 누구보다도 감사하다”고 서품 첫 소감을 밝힌 배도하 신부는 “교구 사제단과 함께 두 형들이 훌륭한 터놓은 사제직을 열심히 따라 사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피력했다.

출신 본당인 동해 북평성당(주임 박용석 신부)에서 2월 4일 첫 미사를 봉헌하고 원주 원동 주교좌본당 보좌로 발령 난 배도하 신부는 영원한 대사제인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한 평생 주님의 도구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우재철·리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