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야고보성당 김영호 신부 80년 만의 영세식 보고

김보섭 기자
입력일 2018-05-04 18:30:15 수정일 2018-05-04 18:30:15 발행일 1994-03-27 제 1898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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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 사할린에 선교꽃 “활짝”
러시아인 1명 포함 15명 영세
2년간 교육… 예비자 50여명
“고국 신자들의 기도 재정적 지원 절실”
성무 수행 위한 차량 급선무
러시아 공산화 이후 80년 만인 1993년 12월 23일 오후 4시(현지 시간) 한국인 선교사제에 의해 15개 작은 복음의 씨앗이 척박한 동토 유지노 사할린에 뿌려져 러시아 복음화의 새 전기가 마련됐음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러시아 유지노 사할린에 거주하고 있는 대구대교구 김영호 신부가 3월 6일 비자 연장차 귀국함으로써 알려졌다.

현지에서 어학연수를 겸해 91년부터 선교활동을 전개하면서 성야고보 본당 원유술 신부의 사목활동을 보좌하고 있는 김영호 신부는 "91년 말부터 2년간 교리교육을 받아온 러시아인 1명을 포함 사할린 거주 한인동포 14명 등 총 15명이 세례를 받았는데 이는 8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복음화의 역군이 될 이들은 매 주일 미사 강론 시간을 통해 2년간 교리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교리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은 약 50명 정도로서 사할린에서의 선교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노시에는 한인 8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사할린으로 이주하기 이전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구 교우들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인원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공산화 이전의 일제 점령기 당시 유지노와 꼴사꼬프에 각각 1개의 성당이 있었으나 러시아 공산화와 동시에 성당은 모두 파괴되고 땅은 모두 국가로 귀속됐다.

그러나 작년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교회 재산 반환법령 반포로 현재 러시아에서는 옛 성당을 비롯한 종교 부지를 국가로부터 되돌려 받으려는 소송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여건하에서 원유술 신부와 김영호 신부는 관청의 고 문서고를 샅샅이 뒤져 예전의 성당이 있던 자리가 명시된 문서를 찾아내고 전례 집전에 필요한 성작을 비롯한 제반 성물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음을 확인, 주 정부에 교회 부지와 성물을 되돌려 달라는 반환 청구 신청을 내놓은 상태이다.

이들 두 사제는 1년에 1인당 5천 달러씩 총 1만 달러로 금전 소유가 제한돼 있어 사목적인 투자는커녕 이 금액으로 의식주 해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묘안을 찾은 이들 두 사제는 모국 신자들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월 4일 사할린 주 정부에 본당을 기업으로 정식 등록했으며(등록증 참조) 아울러 은행에 온라인을 개설, 고국에서 신자들이 루불이나 달러, 엔화로 송금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아 재정 지원을 수월하게 됐다.

현재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광범위한 관할 구역에서 매일 수백 킬로미터를 오가며 원활한 성무를 수행하기 위한 차량의 지원이다. 일반 승용차는 혹한을 견디지 못해 짚차는 물론 차량의 제반 소모품이 필요불가결한 형편이다.

유지노 사할린에는 현재 개신교회 9개 종파가 선교 중이나 현지인과 마찰이 심한 편이지만 천주교의 경우 이미지가 좋아 선교 잠재력이 크다.

김영호 신부는 "실의에 빠진 러시아인들이 복음의 빛으로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고국 신자들의 사목에 필요한 기도와 재정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밝혔다.

김영호 신부는 4월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도움을 주실 분은 Caxcoqahk P/C 701610(루불 송금 구좌) $10070496/001(달러 송금 구좌)¥10070897/024(엔화 송금 구좌)로 송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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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