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초교파 기도모임-떼제 공동체, 갈라진 형제들의 일치를 추구한다

김혜원
입력일 2014-12-02 14:45:09 수정일 2014-12-02 14:45:09 발행일 1985-01-20 제 1439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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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향한 공동기도를 삶의 중심으로


40년 프랑스「떼제」서 시작 … 젊은이 공의회도 개막
79년 한국진출 … 몇군데서 정기 묵상기도모임 실시
성베드로 사도의「로마」성좌축일인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축일인 1월 25일까지는 일치주간으로、그리스도인들이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일치기도모임을 열고 있는 떼제공동체는 교파를 초월、갈라진 형제의 일치를 기도로써 촉구하는 초교파적인 공동체이다. 본보는 일치주간을 맞아 기도하는 공동체 떼제공동체를 소개、기도를 통한 그리스도교 일치에 헌신하고 있는 떼제공동체의 이념을 재검토해본다.

지난해로 한국진출 5주년을 맞은 초교파적인 그리스도인 공동체 떼제공동체는 갈라닌 형제들이 하나 되도록 지속적으로 기도모임을 주관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일치를 지향하는 그리스도인들、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이 기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7일 한국 진출 5주년을 맞아 한국어판「떼제기도서」를 발행、일치기도모임의 성격을 널리 알린 떼제공동체는 지난 75년 김수환추기경이 공동체가 탄생한 떼제마을을 방문한지 4년만인 79년 한국에 진출한바 있다.

서울 화곡동 105-51(전화602-2439)에 정착한 떼제공동체 수사 3명은 매년 1월 일치주간에 가톨릭교회는 물론 개신교 교회까지 찾아 일치 기도모임을 열고 각 본당 및 젊은이 단체 및 시설에서 기도모임을 이끌어왔다.

「화해의 누룩」으로 부름받은 그리스도교인들의 사명을 일깨워온 이같은 활동은 현재 신당동본당을 비롯、명동가톨릭여학생관ㆍ가톨릭교리신학원ㆍ서울대학생연합회ㆍ신림동사랑의 집ㆍ서강대학교 등에서 정기적으로 묵상기도모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묵상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화해와 하느님의 용서를 체험하고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하는데 기도모임의 초점을 맞추는 떼제공동체는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21개국의 우애공동체에서 90여명의 수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82년부터「범 세계적인 화해의 순례」를 실시、인간의 분열과 고통을 화해와 일치로 치유할 것을 간구하고 있다.

떼제공동체는 1940년 프랑스 남부의 불모 지었던「떼제」(TAIZE)마을에서 로제 슈츠가 시작했다. 스위스 목사의 아들인 로제는 지상의 것을 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초교파적인 기도공동체를 구상、9년만에 7명의 수사들이 첫 서원을 하기에 이르렀다.

가톨릭교회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고 58년에는 원장이 자창설자인 로제수사를 교황 요한 23세가 만나기도 했다.

이어 60년대에 접어들면서 젊은이들이 떼제공동체의 활동에 많이 동참하게 됐고 지난 74년에는 젊은이들의 평화에 대한 이상을 집약하는「젊은이 공의회」가 개막되기도 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민족의 사람들이 그리스도안에 하나로 일치와 친교를 나눠 갈라진 교회의「보이는 일치」를 추구하는 떼제공동체는 이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운동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지역상황과 본당에 관계하고 활동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0년과 82년에 성라떼란 성당과 성베드로대성전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공동기도를 가졌던 떼제공동체는 세계 도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로 인해서 고통을 덜고 수많은 사건 속에서도 평화와 믿음의 사도로 살아가기 위해 85년 말과 86년 여름 인도의「마드라스」와 프랑스의「떼제」에서 세계모임을 개최한다.

김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