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복음 묵상집 「말씀흔적」 무료 발행하는 박병규·고진석 신부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14-03-18 04:33:00 수정일 2014-03-18 04:33:00 발행일 2014-03-23 제 2887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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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나눔’ 은총 더 많이 확산되길
묵상글 제공 2년째 … 전국서 요청 쇄도
십시일반 후원으로 제작 “독지가 필요”
복음 묵상집 「말씀흔적」을 매달 제작, 발행하고 있는 박병규(오른쪽)·고진석 신부. 신뢰와 사랑으로 책자 제작에 도움 주는 신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병규 신부(대구대교구·대구가톨릭대 교수)와 고진석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선교총무국)가 매월 발행하는 복음 묵상집 「말씀흔적」이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 복음에 대한 짧은 묵상 글을 소개하는 「말씀흔적」은 신자들이 말씀 안으로 들어가 ‘체화’시키고, 실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끄는 ‘말씀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125×175mm 규격, 44페이지 분량의 작은 책자인데, 구독료는 무료다. 겉모습은 거창하지 않지만, 누구나 생활 안에서 공감할 수 있을만한 내용의 묵상 글들로 채워져 있어 읽는 이들의 가슴에 적잖은 묵직한 울림을 던져준다.

“하느님 말씀은 사실 우리 삶에 거저 주어졌기에 이 책자 또한 무료”라는 박병규 신부는 “언뜻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오직 ‘말씀’을 중심에 둔 구성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복음서에 나타난 주요 그리스어 설명도 덧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신부와 고 신부가 처음 「말씀흔적」을 발행하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8월 평화방송TV 말씀묵상 토크쇼 ‘복음 Talk톡톡’을 함께 진행하면서부터다. 애초에는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복음 묵상집을 기획했지만, 방송이 종영된 뒤에도 전국적인 호응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프랑스 리옹가톨릭대학교에서 성서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 신부와 늘 말씀 안에서 수도생활에 전념하는 고 신부이지만, 맡은 사목활동에 충실해야 하다 보니 마감시간 안에 묵상 글들을 완성하기란 녹록치 않다. 그러나 처음 400부로 시작된 발행부수가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2000부로 늘어난 모습에서 ‘말씀 나눔의 장’을 갈망하는 신자들에 대한 이들 신부의 책임감은 그만큼 커지고 있다.

「말씀흔적」은 무료로 받아볼 수 있지만, 책값은 구독자들의 결정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별도의 광고나 개별 후원자 없이, 오직 ‘신뢰’ 안에서 일부 구독자가 보내주는 십시일반 정성을 통해 비용을 충당한다. 박 신부는 “매달 제작비가 모자라 가슴 태우면서 글을 준비하기도 한다”며 “그래도 신뢰와 사랑으로 「말씀흔적」 제작에 도움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많은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영혼의 구원을 위해, 적어도 하루 30분 정도는 말씀을 읽는 노력과 투자를 하면 좋겠다”고 강조한 고 신부는 “「말씀흔적」을 통한 복음 선포에 힘을 실어주실 분들이 앞으로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010-2784-5651 박병규 신부

우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