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성장하는 공동체보다는 올바르게 잘 성장하는 공동체이길 원합니다』
정신지체 장애자들과 그들의 협조자들로 구성돼 특이한 운영양식을 가지고 있는「라르쉬 공동체(불어=노아의 방주)」서울 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박인선 신부)가 주관한 영성피정의 주빈으로 내한한 장 바니에씨는 자신이 1964년 북프랑스의 한 농가에서 창설한 「라르쉬 공동체」를 장애인과 후원자라는 일반적인 틀을 깨고「장애인과 협조자」라는 모습으로 이어오고 있는 색다른 공동체라고 설명한다.
장 바니에씨는『협조자라는 말에서도 드러나는 것이지만 대개의 장애인 단체들이 외부의 후원자들의 재정적, 물질적 도움을 존립의 근거로 삼고 있는데 비해 라르쉬 공동체는 장애인과 일반인의 「정신적 연대」를 가장 근본적인 바탕에 깔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해서 라르쉬 공동체는「정신지체 장애인 7명에 일반 협조자 7명」이 공동체의 기본 형태를 이뤄 오고 있다.
장 바니에씨는 또 『라르쉬 공동체는 일반인과 장애인이 함께 하는 삶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협조자가 되어줌으로써 하느님이 주신 메시지를 발견하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장 바니에씨는 11월 10~12일 서울 한남동 성프란치스꼬 피정의 집에서 열린 영성피정에서 「나눔과 관대함의 정신」을 강조하고『타인이 성장하고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관대함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든이라는 노구를 이끌고 영성피정 중 시간을 내 10일 오후 7시 30분에는 혜화동성당에서 개최된「열린 강좌」에도 참가, 정신지체인등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의 중요함을 설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