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남원본당 성당건립 재추진 난항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11-06-14 00:00:00 수정일 2011-06-14 00:00:00 발행일 2000-11-26 제 2227호 18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도움의 손길 기다립니다”
제주 남원본당(주임=강형민 신부)이 또한번 성전짓기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9월. 신자들은 40년전 공소건물로 무너져가는 낡은 본당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만은 없었다. 심한 곳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이고, 건물 전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동네에 성당이 무너진다는 소문이 나서 전교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고민 끝에 본당 신자들은 새성당을 짓기로 결정했다. 55세대 천체 교우가 3억6000만원을 약정하고 제주특산품인 「갈옷감」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새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할 날을 기다리며 하푼두푼 성전건립기금을 모아왔다.

하지만 지난 8월 제주지역을 강타한 12호 태풍 「프라피룬」은 신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사제관 지붕이 날아가고, 교육관으로 사용하던 비닐하우스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이 없이 하늘을 지붕 삼아 미사를 드리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남원본당 신부와 신자들은 또다시 무너진 성전을 짓기 위해 손을 걷어부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강신부는 『본당이 처한 힘든 상황을 이해하고, 이 어려움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며 전국의 신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

박경희 기자